"우리 애 의대 보내려면 서둘러야죠"…지방으로 이삿짐 싼다

입력 2024-03-24 14:08   수정 2024-03-24 14:58


“의대가 증원되는 데다 지역인재 특혜까지 생기면서 학생들의 꿈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성적이 안됐던 아이들도 의대와 간호대로 진로 희망을 바꾸고 있습니다.”(전북 김제시 입시학원 원장)

22일 학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 증원분 대부분을 비수도권으로 배정하고, 정원의 60% 이상을 해당 지역 학생들로 뽑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방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먼저 지방에 사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제시 소재 공립학원 ‘지평선학당’을 운영 위탁 중인 강민정 원장은 “의대 증원 소식 이후 입시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며 “내신이 1점대 중하위권이라 기존에 메디컬을 생각하지 못했다가 지금은 의대를 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지역 중학생들이 졸업 후 명문고가 많은 전주로 진학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내신 관리를 위해 전주에서 남원, 김제로 내려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전북대와 원광대의 정원이 각각 58명, 57명이 늘었다.

김제 뿐 아니다. 강원도, 특히 서울 지역과 가까운 춘천시에는 전입생이 늘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한 입시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는 강원대·연세대 분교·한림·가톨릭관동대 4곳에 165명이 증원됐다”며 “강원도에서 내신을 따기 비교적 쉬워 수도권에서 지역인재 전형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이사 온 고1 학생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달 정부의 대략적인 정책이 공개된 후 지방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학부모는 “올해 중학교 1학년으로 진학하는 자녀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 올해 2월 천안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지역인재로 지원할 수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까지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학원과 강사가 ‘역이동’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 대형 입시학원 강사는 최근 전북 김제시로 온 가족이 이사했다. 해당 지역 입시학원으로 거취를 옮기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방의 학원 수요가 커진 데다, 지방 의대 정원 확대가 예상되면서 지역 학원가로 옮겼다”며 “자녀가 지역인재 전형 조건을 만족하면 입시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리는 지방 수험생들의 사교육 수요가 높아지면서 서울의 대형 입시학원들이 지역에 분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교원은 초중등 영어학원 브랜드인 플래너스어학원을 올해 안에 전국 주요 광역도시 내 개원을 할 예정이다. 현재는 부산, 일산, 의정부, 천안 등 전국에 7개 직영원을 운영 중이다. 메가스터디는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의대반을 만드는 안을 검토 중이다. 종로학원은 초·중생 대상 학원 브랜드 ‘하늘교육’의 의대반을 지방 주요 지역에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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