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배가 부글부글…과민성장증후군

입력 2024-03-24 18:24   수정 2024-03-25 00:14

주위에 보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급하게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경을 쓰거나 특정한 음식을 먹으면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경련, 복통, 더부룩함, 가스, 설사나 변비 등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심한 경우 대변에 점액이 섞여 나온다. 갑자기 변의가 느껴져 일상생활에서 당황하기도 한다. 변비도 흔하다. 장 경련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설사를 하지만, 약한 경련은 수축을 일으켜 배변 활동을 지연시키고 수분을 과다 흡수해 변비가 생긴다. 만약 장기간 복통 및 설사 증상과 함께 빈혈, 대변 출혈, 체중 감소, 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자율신경실조증, 긴장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와 장 사이의 교란 때문에 복통과 설사가 촉발된다. 예를 들면 자기 아파트 비밀번호를 눌렀는데 번호가 틀렸다는 경고음을 들으면 바로 배가 아프다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경련을 일으키듯 통증이 생기는 것도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다. 찬 맥주, 기름진 음식, 밀가루, 유제품, 감귤류, 콩, 양배추, 우유 및 탄산음료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밖에 호르몬의 변화, 특정 약물과도 관련이 있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다. 평소 불안하거나 우울감이 있으면 더욱 심해진다.

체질적으로는 주로 태음인과 소음인에게 나타난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 여지없이 복통과 설사를 한다는 태음인이 많다. 소음인은 장이 민감해서 찬 음식을 먹으면 쉽게 경련성 설사를 한다.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음식이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칠정설(七情泄)의 범주에 해당한다. 칠정설은 스트레스성 설사다. 또한 대장설(大腸泄)과 허설(虛泄)에 속한다. 음식을 먹고 나면 대변이 급해지면서 복통이 나타나다가 설사를 하면 복통이 그치는 특징이 있다.

특효 처방은 곽향정기산이다. 산제(散劑)와 과립제 형태의 약제는 복용이 쉽고 휴대도 간편하다. 곽향정기산은 정장 작용이 강하다. 집에서는 토곽향(사진)을 차로 마셔도 좋다. 토곽향은 배초향 혹은 방아잎이라고 하며 곽향정기산의 주된 재료로 쓰인다. 토곽향을 말려서 한 번에 10g 정도 약한 불로 30분 정도 끓여서 마신다. 너무 오래 끓이면 향이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참마가루를 요플레 등에 타서 수시로 먹으면 예방 효과가 크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병 같지 않은 병이다. 기질적인 질환이라기보다 기능성 장애에 가깝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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