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흉터 치료 땐 환자-피부과 의사 간 신뢰 중요"

입력 2024-03-25 15:15   수정 2024-03-25 15:16

충동적으로 자해 등의 행동을 한 뒤 흉터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많다. 자해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연관이 깊다.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폭력, 새학기 증후군 등이 자해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자해로 인한 흉터를 치료하려면 의사와의 신뢰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25일 "자해 흉터 치료를 받을 땐 환자와 보호자, 의사 사이 신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봄(4~5월)이 되면 계절적 영향을 받아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 최근엔 자해를 통해 우울감을 표현하는 아이들이 많다.

자해는 의도성이 담겼다는 뜻에서 '고의적 자해'라고도 부른다. 자해 중 자살의도가 없는 비자살적 자해 행동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해 자체로 환자와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아 적절한 때에 흉터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자해 흉터 환자는 대부분 가족의 돌봄이 필요한 나이다. 치료를 위해 환자 가족의 적절한 설득과 권유가 필요하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12~14세에 자해를 시작하는 환자가 많다. 자해 위험성이 가장 높은 연령은 18~25세다.

자해 흉터 치료를 고려할 땐 효과도 중요하다. 김 원장은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다면 흉터를 오래 지니고 살아야 하지 않나 걱정할 수도 있다"며 "자해 흉터로 여름에도 짧은 옷을 입지 못한다면 심리적, 정서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자해 흉터 치료를 받은 사람의 88%가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1%는 치료 후 자해를 되풀이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해 흉터 치료가 자존감, 자신감을 높여 학교,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조기 치료도 중요하다. 흉터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상처가 아문 뒤 치료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자해를 포함한 모든 상처에서 조기 치료는 중요하다"며 "자해 흉터에 연고, 습윤밴드 등을 써봤다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는 상처 회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생긴 흉터를 개선해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자해 흉터를 가리기 위해 색깔 있는 문신 등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중에 자해 흉터와 문신을 둘 다 치료해야 할 수 있어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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