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편…운 좋아야 타는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입력 2024-03-25 18:29   수정 2024-04-02 16:03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딸은 두 시간에 한 대 오는 열차를 타기 위해 매일 뛰어나가요. 그러다 다친 적도 여러 번입니다.”(서울 청량리 거주 유모씨)

서울 강북권의 교통 요충지인 청량리역에서 강남 방면으로 향하는 수인분당선 열차가 지나치게 긴 배차간격 때문에 주민의 집중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열차는 하루에 아홉 번만 다닌다.

25일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의 주요 숙원사업 중 하나는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역 단선선로 신설’이다. 수인분당선은 인천역에서 수원역과 강남구청역을 거쳐 왕십리역까지 운행돼 오다가 2018년 12월부터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 중이다.

그러나 부족한 선로 용량 탓에 왕십리~청량리역 간 운행은 편도 기준 하루 9회(주말 5회)에 그친다. 동대문구민을 비롯한 청량리역을 이용하는 시민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게 동대문구의 설명이다. 청량리발 열차를 한 번 놓치면 경의중앙선을 타고 왕십리역에 하차한 뒤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해야 하는 구조다.

운행 횟수가 적은 이유는 현재 청량리역을 지나는 여러 유형의 열차가 총 9개의 선로를 나눠 쓰고 있기 때문이다.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열차는 지하철 1호선, 경춘선 전철, 경춘선 ITX청춘, 강원도 방면 일반열차, 강릉행 KTX 등 다양하다. 청량리에서 망우 방면으로 이동하는 열차가 이미 철도를 대부분 점유하고 있어 분당선 열차를 더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청량리역 선로는 하루 163회를 수용할 수 있지만 여객 열차는 136회, 화물 열차는 3회를 이용한다. 총 24회의 여유 용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하행선 열차가 비슷한 시간에 이미 많이 몰리는 등의 문제로 용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은 분당선 전용 단선 철도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선 철도는 하나의 선로를 상·하행 열차가 함께 사용하도록 설치한 선로 형태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으로 ‘왕십리~청량리역 단선전철 신설’ 사업을 포함했다. 왕십리~청량리역 간 2.4㎞ 중 0.98㎞ 구간에 853억원을 들여 단선 철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오는 6월까지 진행하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비용 대비 편익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단선철도가 신설되면 열차가 하루 9회에서 60~80회까지 확대 운행할 수 있고 배차간격도 현재 두세 시간에서 30분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수인분당선이 증편되면 인근 지역 주민 외에도 많은 청량리역을 지나는 수도권 시민 역시 혜택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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