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투자 확대' 구애에…中 "외국기업 동등하게 대우"

입력 2024-03-25 18:12   수정 2024-03-26 01: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해 ‘대(對)중국 투자 확대’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친시장 정책’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쿡 CEO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며 “중국 현지 연구개발(R&D)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일환으로 비전 프로를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했다. 쿡 CEO의 이번 방문은 올 들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24% 감소하는 등 애플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중 반도체 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대중국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지난 23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산업과 디지털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22일 왕 장관과 만나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곽 사장의 이번 방문은 중국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추켜세웠다.

중국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를 어렵게 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친시장 정책을 약속했다. 궈팅팅 중국 상무부 차관은 이날 포럼에서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입찰 등에서 외국인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전면적으로 보장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내국민 대우란 외국인을 자국민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입찰, 계약 등에서 외국인에게 불리한 조처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궈 차관은 다만 어떤 방식으로 이 조치를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다음달 약 9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옐런 장관의 방중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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