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금 판세로는 지역구 11곳 뺏겨…탄핵저지선 100석 위태

입력 2024-03-25 18:17   수정 2024-03-26 01:19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석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0석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3월 들어 한 번이라도 여론조사가 이뤄진 86개 관심 선거구에서의 207차례 가상대결 결과와 최근 한국갤럽이 조사한 정당별 비례대표 지지율을 한국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다. 국민의힘은 현재 91개인 지역구 의석수가 최대 80석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현재보다 7석 줄어든 16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석수는 96석으로 개헌 및 대통령 탄핵 저지선(100석)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과가 뻔히 예측돼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169개 지역구는 21대 총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가정했다.
與 후보들, ‘탈환’은커녕
서울에서는 14개 선거구에서 44번의 가상대결이 이뤄졌다. 이 중 강남을과 서초을, 동작을을 제외하고 국민의힘이 열세였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종로에서 이 기간 여덟 번의 가상대결이 이뤄졌는데 이 중 7번을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영등포갑과 용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네 번과 두 번 눌렀다. 아홉 차례 가상대결이 펼쳐진 중·성동갑에서는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와 전현희 민주당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여당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여권의 탈환이 기대되던 수원병에서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5일 42.1%에서 22일 37%로 하락했다. 김영진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는 2.2%포인트에서 10%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졌다. 용인갑, 안성, 평택을 등 여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지역 현역 의원으로 분당갑에서 우위를 유지하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게 추월당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텃밭도 장담 못하는 PK
부산·경남(PK) 역시 여권이 기대한 낙동강 벨트 수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에서도 야당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다. 텃밭으로 여겨지던 부산 해운대갑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연제에선 진보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성산에선 현역 의원인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가 허성무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으며, 창원 진해 역시 황기철 민주당 후보가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

낙동강 벨트에서는 박성호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민홍철 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김해갑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번에 이르는 가상대결이 이뤄진 양산을에서는 최근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의 차이를 점차 벌리고 있다.
가장 관심 지역은 계양을
충청 지역에서는 대전 유성을의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가 황정아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낙마한 청주 상당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바깥에서 앞서고 있다. 청주 서원과 청원에서 양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홍성·예산에서는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가 양승조 민주당 후보에게 3%포인트 뒤처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전 세 번의 조사에서 양 후보를 크게 누른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과를 종합하면 여당이 현역 의원인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패배했거나 오차 범위 바깥에서 뒤지고 있는 지역구는 11개다. 민주당 지역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는 곳은 다섯 곳, 국민의힘 지역구 내 접전 역시 다섯 곳 정도로 분석된다.

한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에서는 전국 254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13차례에 걸쳐 가상대결이 이뤄졌다. 여러 악재에도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조사가 많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선 원 전 장관이 35%, 이 대표가 5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노경목/박주연/원종환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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