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처럼…현대차 '고성능 제네시스'로 실적 질주한다

입력 2024-03-26 18:36   수정 2024-04-03 16:08


2015년 현대자동차가 ‘한국산(産) 프리미엄 브랜드’란 수식어와 함께 제네시스를 내놓았을 때 업계 반응은 시큰둥했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난다긴다하는 브랜드들이 싸우는 전쟁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해온 현대차가 끼어드는 건 ‘무모한 도전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시장의 판단은 달랐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기존 브랜드에 식상했던 많은 소비자가 탄탄한 성능과 유려한 디자인을 입은 제네시스를 대안으로 선택하기 시작한 것. 그렇게 제네시스는 출범 8년 만인 지난해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여기까지가 제네시스 성장사(史)의 ‘챕터1’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트림인 ‘마그마’가 시장에 나오는 2025년을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챕터로 잡았다. 고성능 트림 출시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럭셔리 넘어 고성능 갖춘다
현대차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마그마 적용 콘셉트카는 GV60와 G80, GV80 쿠페 등이다. GV60는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이며, G80와 GV80는 내연기관 차다. 마그마를 모든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콘셉트카여서 구체적인 사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현대차의 기존 고성능 버전인 ‘N’ 시리즈를 고도화해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공개한 GV60 마그마 콘셉트카는 고성능 차량답게 차체를 낮췄고, 고속 주행 때 나올 열기를 효과적으로 식혀줄 수 있게 앞면 범퍼 하단에 에어벤트를 설치했다.

제네시스 마그마의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BMW의 M, 아우디의 S 렉서스의 렉서스F 등이 될 전망이다. 하나같이 슈퍼카에 버금가는 힘과 스피드를 갖춘 차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지 않고는 고성능 모델을 선보일 수 없다”며 “현대차가 제네시스 고성능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는 건 차량 제조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톱 수준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GV60를 시작으로 전 차종에 마그마 트림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제네시스 판매량의 10%가량을 마그마 트림으로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마그마란 이름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
초대형 SUV로 북미 공략
제네시스는 이날 초대형 전동형 SUV인 네오룬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길이가 5.25m에 달하는 네오룬은 출시와 함께 ‘GV90’란 이름표를 붙일 가능성이 크다. 1번 타깃은 미국이다. 이보다 한 등급 낮은 GV80는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만 5만9000대 팔렸다.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큰 특징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차량 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B필러를 없애고, 앞문과 뒷문이 날개를 펴듯이 열리도록 설계했다. 한국적인 요소도 담았다. 전통가옥 대문을 여는 방식의 B필러리스 코치도어가 그런 예다. 방바닥을 데우는 온돌처럼 차량 바닥과 암레스트, 도어트림에도 히터를 적용했다.

네오룬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대형 플랫폼인 EM을 적용해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룬에 적용된 신기술은 GV80, GV60 등에도 적용된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마그마는 럭셔리의 개념을 재정의해 실험적인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네오룬에는 장인 정신이 깃든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뉴욕=김재후 기자/빈난새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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