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안정 일등공신은 '방역'…"사과값도 해충 방지에 달려"

입력 2024-03-27 18:05   수정 2024-03-28 02:15

국내 계란 소비량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계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대형마트의 평균 계란 판매량은 9111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역대 최대다. 올해 1분기 음식점들의 계란 구매량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할 전망이다. 계란 생산량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4810만 개로 전년(4646만 개) 대비 3.5%, 평년(4556만 개)보다 5.6% 늘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받쳐주면서 계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6097원으로 1년 전(6317원)보다 3.5% 하락했다. 닭고기 가격도 안정세다. 전날 기준 육계 1㎏의 평균 가격은 5895원으로 전년 동기(6080원)보다 3.0% 떨어졌다.

이런 안정적인 가격 흐름은 AI 방역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로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고병원성 AI는 전염 속도가 빠르고,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양계 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31건으로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AI로 인한 닭과 오리 등 가금 살처분 규모는 약 360만 마리로 2008년(1020만 마리) 이후 최소치였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당초 지난겨울엔 특성이 다른 두 종류의 AI가 동시에 발생해 대규모 피해 우려가 컸다”며 “최근 5년간 AI 발생 분포와 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했고, 농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한 결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가에선 최근 무섭게 뛰어오른 사과, 배 등 과일값을 안정시키려면 올 여름철 병해충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철 냉해와 여름철 병해충 피해로 지난해 사과 생산이 30%가량 줄었다”며 “이상 기상에 대한 대비와 병해충 방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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