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 캔 기술로 '테슬라 배터리 캔' 만든다

입력 2024-03-27 18:19   수정 2024-04-04 16:11

“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로만 2조~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뛰어든 2차전지 소재 사업이 5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참치’ 캔을 만드는 회사다. 매출의 3분의 1이 참치 캔 판매에서 나온다. 작년 전체 매출은 1조2767억원, 영업이익은 809억원이었다. 조 대표는 “수년 내 종합 포장재 회사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동원시스템즈를 이끌고 있는 조 대표는 2019년 2차전지 소재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고 배터리 케이스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그는 “40여 년간 참치·음료수 캔을 생산하며 쌓은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참치 캔 내부는 회색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균일하게 펴서 동그랗게 만드는 게 핵심 기술이다. 배터리 캔에도 알루미늄을 얇고 균일하게 가공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인 엠케이씨(MKC)를 15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2년 70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 배터리 캔 공장을 증설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연간 5억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올해 8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표준 규격으로 채택한 차세대 배터리(지름 46㎜, 높이 80㎜) 캔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산한다.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인 A사와 납품 계약도 맺었다. 조 대표는 “작년 300억원 수준이던 배터리 소재 매출이 올해 700억원대로 130%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양극박과 파우치형 배터리 외장재인 셀 파우치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형, 원통형 배터리와 달리 형태가 유연해 공간 효율이 높고 에너지 밀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셀 파우치는 일본이 90%가 넘는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셀 파우치 사업에 뛰어든 동원시스템즈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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