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아플땐 곡선형, 이동 잦다면 초경량…키보드도 TPO 있다

입력 2024-03-28 20:47   수정 2024-03-29 02:24


키보드라고 하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천지 차이다. 키보드 하나에 담기는 키의 개수부터 형태 및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요즘 시대엔 적게는 68키, 많게는 106키의 키보드가 주류로 꼽힌다. 이렇게나 종류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키보드의 세계는 광활하다. 정보기술(IT) 액세서리 시장의 꽃은 단연 키보드다.
○키보드도 등급이 있다
키보드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달라질까. 호기심 반 의아심 반으로 키보드 세계에 발을 들여봤다. 대중적인 IT 기기를 판매하는 곳부터 찾았다. 지난 18일 방문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IT 액세서리 매장엔 키보드 40여 종이 있었다. 아치형 디자인을 적용한 인체공학 키보드, 흡음재·실리콘 패드를 이중 장착해 소음을 줄인 저소음 키보드 등 종류가 다양했다.


‘자판만 있으면 다 똑같은 키보드 아닌가’라는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판매 점원은 “키보드에도 등급이 있다”며 “특정 기능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어떤 소재를 썼는지 등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시된 키보드를 하나씩 눌러봤다. 겉모양이 비슷한 키보드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와 감촉은 저마다 달랐다. ‘뛰어난 키감’을 내세운 멀티 키보드는 착착 감기는 맛이 타자기를 연상시켰다. ‘저소음’이 특징인 슬림 키보드는 타이핑이 부드러웠다.

인체공학 무선 키보드는 파도 물결처럼 휘어진 곡선형 본체부터 인상적이었다. 타이핑하는 동안 손과 손목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낮은 압력으로도 쉽게 작동했다. 사용 습관에 따라 0도, -4도, -7도 등 세 가지 각도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키패드 하단이 쿠션이어서 손목을 편안하게 받쳐준다. 이 밖에 한글 타이핑 최적화 키 프레임, 미끄럼 방지 패드, 큰 글씨, 곡선형 키 등을 특화한 키보드가 눈에 띄었다. 필요한 키만 담은 미니멀 디자인의 키보드도 있었다.

키보드의 ‘짝꿍’ 마우스도 종류가 많았다. 손목 통증을 줄여준다고 입소문이 난 ‘인체공학 마우스’에 아시아핏 사이즈, 무소음, 저소음 마우스까지 줄줄이었다.
○하루 만에 달라진 일상
그렇게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꿔 1주일을 보냈다. “키보드, 마우스 하나만 바꿔도 삶의 질이 확 바뀔 겁니다”라는 한 키보드 마니아의 말에 기대를 걸었다. 노트북을 휴대하고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하는 업무 특성을 감안해 가벼우면서 키감이 부드러운 무소음의 초경량 휴대용 키보드를 골랐다. 가격은 6만9900원. 손목 통증이 줄어들길 기대하며 인체공학 마우스의 세계에도 입문했다.

첫날부터 사용감은 달랐다. 아무리 세게 눌러도 ‘타닥타닥’하는 소리는 거의 나지 않았다. 부드럽게 눌리는 타이핑 감이 인상적이었다. 키 높이가 낮아 빠르고 정확한 타이핑이 가능했다. 1주일이 넘어서면서부터는 오랜 시간 사용해도 어깨가 크게 아프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크기가 작은 키보드를 사용하면 어깨 움직임을 최대 50%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팔, 전완근, 목 관절이 덜 눌려 근육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8만9000원짜리 인체공학 마우스는 악수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손과 손목, 팔을 돌려서 잡아야 하는 1만~2만원대 기존 마우스 형태와 다르다. 손목에 들어가는 힘이 크게 줄었다. 스크롤 휠을 굴리는 감도 부드러웠다. 팔을 자연스럽게 뻗은 자세로 유지하다 보니 나흘째부터는 앉은 자세가 달라졌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1년간 마우스 이동 거리는 약 27㎞. 손목 부담이 줄어든 것만으로 업무 피로가 크게 개선되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키보드나 마우스 작업 때 손목 부담을 완화해줄 아이템으로 ‘팜레스트’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팜레스트를 손바닥 바로 위 또는 전완근 아래에 두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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