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차기 회장의 총선 전략은…"환자 설득해 낙선 운동"

입력 2024-03-29 14:52   수정 2024-03-29 14:56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은 29일 "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들은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29일 의협 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4월 총선에 대한 의협의 전략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당선인은 "의사는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인 집단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분들이 있다"며 "이런 정치 행위가 지속될 때는 타기팅해서 우리가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낙선운동"이라며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들과 의사의 신뢰 관계는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정하며 "색안경 낀 질문"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정부가 의협 등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일고의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임 당선인은 "이 상황 자체는 "전공의, 의대생, 교수나 다른 직역 의사들이 만든 위기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위기"라며 "이 사태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는 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의대 증원) 2천명 양보 못 한다는 건 확고한데, 이건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정부·여당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훨씬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며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우리가 돌아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 주변 참모와 관료들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서 전공의들이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의료 문제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 사태가 일어난 것 같다"며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을 재차 지목해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임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가 기본이고, 대통령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는 '대화 전제 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주변의 '십상시'를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에 정권을 잡은 열 명의 환관으로, 황제가 정치에 관심이 없도록 주색에 빠지게 만들고 정권을 농단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의 '십상시'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좀 바른 판단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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