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지분 사온 CJ올리브영, 승계 위해 CJ㈜와 합병 가능성

입력 2024-03-31 13:39   수정 2024-04-01 09:20

이 기사는 03월 31일 13: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절반을 사오면서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너 4세의 지배력이 높은 CJ올리브영을 앞세워 CJ그룹 경영권 승계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증권업계에선 CJ올리브영과 CJ㈜가 합병 혹은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CJ올리브영 2대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절반(11.3%)은 CJ올리브영이 자사주로 매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금융회사가 사기로 했다. 이 금융회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J올리브영은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CJ 4세들의 지배력이 유독 높기 때문이다. CJ㈜가 지분 51.15%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2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너 일가가 나눠 갖고 있다.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들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설립 이후 한번도 실적이 꺾이지 않았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3659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3조8682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7억원에서 4606억원까지 불어났다.

지금까진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들이 경영권 승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컸다. 구주매출로 지분을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CJ㈜ 지분을 매입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글랜우드PE가 상장 차익을 포기하고 이른 회수에 나서면서 IPO보단 합병 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 기업가치가 크고 CJ㈜ 기업가치는 낮을수록 오너 일가는 유리한 비율로 CJ㈜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CJ㈜ 시가총액은 2015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 3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12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시가총액이 3조8000억원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은 최대 5조원 밸류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 경우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의 CJ㈜ 지분율은 3.2%에서 최대 26%대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CJ올리브영을 4~5조원 가치로 합병할 경우 3세 이선호는 CJ㈜ 지분 약 18.3~22.9%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J올리브영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분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합병이 추진될 경우 시점은 상반기 전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CJ올리브영 성장세가 하반기 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신규 출점 효과와 점포당 매출 증가 효과가 모두 올해 하반기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 내다봤다. 오너 일가가 CJ올리브영을 승계에 활용하고 싶다면 연내 CJ㈜와 합병을 추진하는 게 가장 이득이란 얘기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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