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풍 RPG'는 옛말…지금 게임업계는 조선시대

입력 2024-03-31 11:00   수정 2024-04-01 01:17

국산 게임이 조선시대에 빠졌다. 넥슨, 매드엔진 등 국내 게임사가 잇따라 조선을 소재로 한 신작 개발에 뛰어들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물결을 타고 한국 역사 기반 콘텐츠가 해외에 풀리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이 장르 차별화가 가능한 소재를 찾으려 한 결과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 프로젝트 ‘2XTF’의 개발 인력을 모집했다. 조선과 판타지를 결합한 대형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만드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넥슨 산하 브랜드인 민트로켓은 조선시대 호랑이 사냥꾼인 ‘착호갑사’를 소재로 한 영상인 ‘프로젝트V’를 지난해 8월 공개하기도 했다.

다른 게임사도 조선시대에서 다음 먹거리를 찾았다. 채용 지원 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매드엔진은 ‘NX TF’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위해 원화가, 기획자 등을 모집하고 있다. NX TF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개발이 핵심이다. 매드엔진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넘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크로우’의 개발사다.

펄어비스도 MMORPG ‘검은사막’에 ‘아침의나라:서울’이란 이름의 한양 배경 콘텐츠를 올여름 선보이는 게 목표다. 광화문, 경회루, 의금부 등 조선 건축을 게임으로 재현한 영상(사진)을 지난 29일 공개했다.

게임사가 수백 년 전 한반도 풍경을 되살리는 데엔 해외에서 통하면서도 신선함을 더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담겨 있다. 기존 액션 게임, MMORPG 등에서 주로 쓰이는 배경은 유럽 중세다. 리니지 시리즈 등 경쟁작이 많아 차별화가 쉽지 않은 소재다.

반면 대작 게임 시장에서 조선시대는 미개척지다. 조선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이 흥행하면서 한국 역사 콘텐츠는 해외 시장에서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액션스퀘어가 킹덤 IP로 개발한 게임 ‘킹덤: 왕가의 피’는 지난 5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자 수 10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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