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이원모 "대통령실 근무 경험은 처인구 발전 밑거름"

입력 2024-03-31 15:19   수정 2024-03-31 16:11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4주가 최고의 인생 교육이었다"고 말한다.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국민의 무서움'을 알았다는 것이다.

31일 용인 처인구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이 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사진 촬영에 아직 어색해했다. 마흔이 훌쩍 넘었지만 대학생같은 순수함이 언뜻 스쳐갔다. 특수통 검사로 오래 근무하며 칼을 휘두르고, 직전에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정부 고위직들의 거취를 결정지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3월초 지역구가 결정돼 용인 처인구에 와서 경험한 것들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이 후보의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면서 국민의 무서움을 알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분들을 만나며 국민의 사랑도 느꼈다"며 "그런 무서움과 사랑 모두 공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하는 것이 정치 활동의 큰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 무서움 느낀 4주"

▷지역구에서 선거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선거시스템의 위대함을 느낀다. 지역구에서 주민분들을 만날 때마다 애로사항을 많이 이야기 하신다. 해결할 수 없는 내용들도 있는데 듣고 뒤돌아서면 머리가 묵직해지며 잊혀지지 않는다.

국회의원 하나 하나가 이런 말씀을 받아안고, 묵직함을 느끼며 의정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약속을 못 지키면 죄송하다는 마음 들고. 국회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에게 그런 묵직함을 하나씩 안겨준다는 점에서 선거는 위대한 시스템 같다."

▷정말로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유권자들이 계신가.
"내가 밝히지 않았는데 아버지의 고향이 충남 부여라는 것을 아시고 먼저 다가와 인사 건네시고, 지지를 약속하는 분들이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으면 애정을 쏟아주신다고 느낀다."

▷검사나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때랑 다를 것 같다.
"다르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어도 '법이 이러이러하다'고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는게 전부였다.

평생 그렇게 살아오다 이제 국회에 가면 법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말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 지역민들을 만나며 그런 고민들이 깊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대통령실 근무 경력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이 선거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스스로 안고 가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대통령과 거리를 둔다고 유권자들이 아니라고 받아들이나. 유권자분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피하기보다는 정면돌파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실에서 인사비서관으로 근무했다는 것은 처인구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많다. 주요 부처 장차관부터 산하 기관장까지 직접 전화로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처인구에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신규 공장 계획을 내놓는 등 여러 지역 발전 프로젝트가 나와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실현하려면 토지보상부터 각종 인허가까지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과 협의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나는 그같은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산단 유치와 교통 문제 해결할 것"

▷국회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우선 계획된 국가산단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용인갑을 넘어 국가적인 이슈다. 해당 산단에는 시스템 반도체 공장이 들어올 예정인데, 이는 미래 한국 수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먹거리와도 연결된다.

철도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교통 개선도 필요하다. 교통 인프라 확충 없이 산단만 들어오면 교통 사정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국가산단을 계기로 교통 등 지역구의 여러 묵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직주락(직업·주거·즐길거리)'에 교육 인프라까지 완성해 지역구 내에서 주민들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즐길거리만 놓고 봐도 다른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실 근무 경험 덕분에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구를 받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처음 지역구를 돌아다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자네, 여기 양지인줄 알고 왔어? 큰 코 다쳐"였다. 언론에서 '양지'라고 많이 쓰다보니 지역구에서도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과거 선거 결과 등을 보면 여당에 항상 유리한 곳은 아니었다. 다만 당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인 것은 사실이다. 내가 결정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 판단해주셨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 후보에 뒤지고 있다.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22년 지방선거 때부터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반면 나는 4주 활동하며 첫번째주는 사무실도 없어 스스로를 알릴 기간이 너무 짧았다.

신문 등에 이름은 많이 나왔지만 단순히 이름을 아는 것과 만나는 것은 다르지 않나. 다만 유권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친근하고 편하다는 말씀도 많다.

착실히 격차를 좁혀 왔고, 선거 당일이 되면 야당 후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검사 이원모'가 아닌 '정치인 이원모'로서 생각하는 정치인의 상이 있다면.
"검사할 때는 법을 테두리 안에서 집행했다. 하지만 국회는 법 테두리가 없는 영역이다. 다른 부분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을 직접 만나 필요로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이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그런 의미를 자각하게 되면서 정말 좋은 역할을 맡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큰 무게감과 책임이 주어지는 만큼 스스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국민의 무서움을 계속 느끼면서,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고마워하고 그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용인=노경목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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