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찍었던 '이대남'…지금은 무당층

입력 2024-03-31 19:02   수정 2024-04-01 01:45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던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을 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대(18~29세) 남성의 무당층 비율은 2년 전 대선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3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3월(1~4주 통합) 현재 18~29세의 무당층 비율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이 연령대 남성 무당층이 43%, 여성 무당층이 41%였다. 지난 20대 대선 한 달 전인 2022년 1월 기준 20대 무당층은 남성이 27%, 여성이 42%였다. 대선 직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58.7%는 윤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추정됐다. 20대 여성은 58%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윤 대통령을 뽑았던 2030 남성의 상당수가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하며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공약이던 여성가족부 폐지가 실현되지 않았고, 정부·여당이 내놓은 저출산 대책, 주거 정책 등은 젊은 남성에게 효능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준석 대표 등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것도 ‘이대남’ 이탈의 이유로 분석된다. 26세 직장인 김모씨는 “대선 땐 윤 대통령을 뽑았지만 이번엔 투표 계획이 없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 등을 기대했는데 전혀 지켜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젊은 남성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27세 직장인 신모씨는 “안보와 청년을 강조한 정권이 정작 사건이 터지자 수사를 방해하고,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꼼수 쓰듯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며 “말로만 안보와 청년을 떠들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2030 남성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선 이런 불만 속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만든 소나무당을 지지하겠다는 이들도 눈에 띈다. 소나무당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가발 벗기기’ 등 흥미성 공약을 내놔 젊은 층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지연/김종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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