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현금부자' 한화家 삼형제…넉넉해진 '승계 실탄'

입력 2024-04-03 14:13   수정 2024-04-04 10:37

이 기사는 04월 03일 14: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삼형제가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금창출력이 4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여기에 현금성자산만 6조원을 웃돈다. 김 회장의 세 아들도 이 회사를 승계·계열분리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한해 전보다 20.0%, 306.8%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209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현금성자산도 상당한 수준으로 불었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합계액은 6조280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데다 석유화학사업을 하는 한화임팩트 등의 경영권도 보유 중이다.

한화 삼형제가 이들 한화에너지 보유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형태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에너지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거나, 소수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IPO)하는 형태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에 501억원에 배당을 실시한 뒤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지분 22.7%(보통주 기준)를 보유 중이다. 전날 종가(2만750원)를 적용하면 보유 지분 가치는 4541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 지분을 삼형제가 증여받을 경우 과세율이 최고세율인 60%(할증률 20% 적용)에 달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과세율에 따라 2724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상당한 액수지만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보유 지분을 활용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속·증여세를 내기 위해 물려받은 주식을 은행과 국세청에 담보로 맡기거나 매각하는 다른 대기업 오너가와는 사정이 낫다는 평가다.

삼형제가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부문, 김동원 사장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호텔·리조트·유통부문을 각각 관할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처리하는 것도 이와 맞물린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사는 인적분할로 방위·우주·항공 사업부문은 존속회사에 남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은 신설회사로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이 존속회사, 김동선 부사장이 신설회사를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김 부회장과 김 사장, 김 부사장이 각각 지배하는 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에너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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