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는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 강철원 편지에 팬들 오열

입력 2024-04-03 11:40   수정 2024-04-03 11:48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

국내에서 탄생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옮겨지는 3일 오전 에버랜드를 찾은 푸바오 팬들은 강철원 사육사의 편지 낭독에 눈물을 흘렸다. 일부는 소리 내 울기도 했다.

새벽 4시부터 정문 앞에서 입장을 대기한 팬들은 비가 오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팬들은 미리 준비해 온 깃발을 흔들면서도 푸바오가 소음에 놀랄까 봐 조용히 이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한 '푸바오 할아버지'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네"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고 전했다.

편지를 읽은 후 그는 팬들에게 "잘 데려다주고 돌아오겠다"며 "푸바오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 사육사는 전날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판다월드에서 수송차량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앞서 에버랜드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중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푸바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송 준비를 해왔다.

이동 중 흔들림으로 인한 안전사고, 외부 접촉에 따른 위험 요소 등을 차단하기 위해 가로 190cm, 세로 130cm, 높이 135cm, 무게 270kg의 특수 케이지를 마련해 푸바오가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진행했다.

푸바오가 낯선 환경에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에버랜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는 강 사육사가 동행한다.



중국 측에서도 이송 7일 전 판다 전문 수의사를 에버랜드로 파견해 이송 준비를 함께했다.

푸바오가 타는 전세기에는 강 사육사와 중국 수의사가 함께 탑승해 20∼30분 단위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기내식으로는 대나무, 워토우, 당근, 물, 사과 등 푸바오가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됐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중국 CCTV와 맺은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해서 전할 계획이다.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의 동생인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현재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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