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M 선두주자 美카리스마, CAR-M 자체개발 중단

입력 2024-04-03 12:06   수정 2024-04-03 14:00

암 항원을 추적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T세포나 NK세포 대신 대식세포에 붙인 CAR-M의 선두기업 카리스마 테라퓨틱스가 CAR-M 후보물질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약 40%에 이르는 인원 감축도 예고했다. CAR-M 개발 진영 중 가장 임상개발 속도가 빠른 카리스마 테라퓨틱스가 자체적인 CAR-M 개발 중단을 발표하면서 업계에 파장도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리스마 테라퓨틱스는 항HER2 CAR-M 후보물질인 CT-0508 개발을 중단하고 38%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CT-0508을 대체할 선도 후보물질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CAR-0525가 올랐다. CAR-0525는 대식세포로 분화하기 전의 면역세포인 단핵구(monocyte)에 항HER2 CAR를 붙인 세포치료제다.

회사측은 CT-0508의 개발 중단을 발표하며 해당 후보물질은 환자 내약성이 좋고 제조도 용이했다고 설명했다. HER2 양성 고형 종양에서도 활성이 나타났다고 했다. CT-0508 개발을 중단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는 카리스마가 CT-0508과 CT-0525를 동시에 개발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고, CT-0525의 효능이 더 우수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카리스마 테라퓨틱스는 인체를 모사한 외부 환경시험에서 CT-0525가 CT-0508 대비 암세포에 2000배 이상 잘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카리스마 테라퓨틱스는 현금 소진 속도를 늦추기 위해 대규모 인원감축도 예고했다. 지난해 말일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7760만 달러(약 1047억원)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운용경비 등을 제외하고 연구개발(R&D)에만 7410만 달러를 썼다. 비용 소진 속도에 변화가 없다면 올해를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순위가 늦은 후보물질은 '휴지기'에 들어갔다. 항 메소셀린 CAR-단핵구인 CT-1119의 개발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CT-0525 외엔 모더나와 공동 개발 중인 CAR-M과 섬유증 후보물질 개발은 그대로 진행한다.

강력한 혈액암 치료제로 자리잡은 CAR-T를 대신해 신약벤처들이 CAR-M 개발에 도전했던 까닭은 고형암 치료에서 더 나은 이론적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고형암 주위에 생기는 종양미세환경 등은 CAR-T의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이에 비해 CAR-M의 재료가 되는 대식세포는 종양미세환경 등에서 T세포 대비 더 나은 활성을 보였다.

CAR-M의 선두주자인 카리스마 테라퓨틱스가 개발 방향을 선회한 만큼 업계에도 파급력이 예상된다. 국내에선 JW신약의 자회사 JW크레아젠이 대식세포를 이용한 CAR-M을 개발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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