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감독 "시즌2, 빌런 없던 이유…사납던 출연자도 공손해져" [인터뷰+]

입력 2024-04-03 12:44   수정 2024-04-03 13:09



'피지컬:100' 시즌2를 마무리한 TOP3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이 연출자인 장호기 PD와 함께 지난 촬영기를 돌아봤다.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100' 시즌2) 종영 간담회에서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은 "자고 일어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우 수가 늘어 있다"며 "인기와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100' 시즌2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이다.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데 이어,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TOP 10 상위권을 점령하는 역사를 썼다. 또한 4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집트,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등 74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2일 공개된 8, 9회 파이널에서는 팀 내 단 1명만 파이널 퀘스트에 진출하는 생존경쟁인 선착순 롤러 레이스, 파이널 퀘스트로 토르소를 지키기 위한 버티기, 세트마다 무게가 증량된 무한 스쿼트, 최후의 2인이 진검승부를 벌인 기둥 밀기가 연속해서 선보여졌다. 이런 대결을 통해 아모띠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최후의 승자가 공개된 후 TOP3에 오른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은 "프로그램 출연 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촬영을 하면서 세상에 정말 강한 몸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체감하시나.

장호기 PD(이하 장) 화제성을 보는 루트는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주셨다. 시작 때부터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아모띠(이하 아) 개인적으로 봤을 때, 유튜브 구독자 수나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늘었다. 유튜브는 방송 시작하고 2만명 정도 늘었고, 인스타그램은 7만명 정도 됐다.
홍범석(이하 홍) 유튜버랑 인스타로 체감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자고 일어났더니 2만명이 늘었더라.
안드레진(이하 안) SNS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팔로우 수도 늘었고, 오랜만에 10년, 15년 만에 연락을 못 했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더라.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 거 같더라. 외국 분들도 DM이 온다. 특히 럭비 선수 출신들이 '종목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 완성도가 높았지만, 신선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게 시즌2다.

MBC 퇴사 후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라 차별점이 있는지 묻는 분도 있는데, 저 혼자 개인적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차이가 있었지, 콘텐츠 제작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시즌2에겐 저에게 숙제였다. 어느 기업에서 휴대전화를 낼 때 짝수는 완성도, 홀수는 혁신을 넣는다는 전략을 쓴다는 걸 보면서 저도 그렇게 했다.

▲ 퀘스트별로 어떻게 진행됐을까. 극악의 난이도에 도핑테스트를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퀘스트별로 2주 정도의 간격을 뒀다. 부상을 피해야 하고, 완전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 개 퀘스트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지표가 되기 때문에. 스쿼트 미션을 하고 출연자들이 다들 쓰기 힘들어서 결승전 걱정을 많이 했다. 대단한 정신력 가진 무서운 분들은 짧은 휴식 시간에도 다 회복하고 임하더라. 촬영 동안 약물은 쓰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시약 채취까진 하지 않았다. 우린 100명의 사람이 있는 그대로, 그 몸이 어떻게 되느냐를 보여주느냐가 목적이다.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어떤 몸 관리를 해왔는지, 자연스럽게 하는 것들을 보면 어떤 얘기를 하는지 보시면 알 거 같다.

▲ 참가자들 중 도핑테스트를 필요로 한 사람들은 없었을까.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행위 자체가 자기 몸을 해치는 거다. 그렇게 해서 이 이벤트를 위해 그렇게 하는 건 좋은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질문을 받기 전까지 도핑에 대해 전혀 생각 안 했다. 럭비 대회였으면 원칙대로 검사하지만, 이건 그대로 있는 사람들이 오는 거다. 제 도전이었고, 제가 열심히 하는 거다. 제 것을 신경 쓰느라 바빴다.

▲ 그럼 평소에 어떻게 운동을 하나.촬영을 위해 더 준비한 부분이 있었을까.

평소에 운동하는 게 있는데 주로 러닝이 베이스고, 체격도 갖추고 힘도 쓰면서 잘 뛰는 게 제 방향성이다. 시즌2를 위해 더 특별히 더 한 것은 아니고, 항상 꾸준히 그런 운동을 유지해 왔다.
시즌1을 보면서 '럭비 선수가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각각의 퀘스트가 지구력과 힘이 필요로 했다. 제가 은퇴 3년 차인데 지도자로서 선수들이랑 하는 웨이트 프로그램을 한다. 선수들 운동 시간 끝나면 전 개인 훈련을 계속해왔다.
'피지컬:100' 따로 준비했다기보단 평소 운동을 했다. 그런데 크로스핏이란 운동 자체가 어떤 상황에도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종목이다.

▲ 홍범석은 재도전이었다. 만약 우승했다면 또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었을 거 같다.

홍범석 씨가 전 세계에서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제작진이 보기에도 많은 활약을 했는데 떨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 더 모시게 됐고, 저는 공개 모집이 아니다 보니 제작진이 섭외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끼치는 프로그램인 건 맞다. 최초의 기획 의도에 맞춰서 생각하고, 어떤 활약을 하거나 할 때 '뭐가 연관이 있는 거 아냐' 할 수 있지만, 저희가 뭔가 더 특별히 해드린 건 없다.

▲ 그러면 어떻게 섭외했을까.

시즌2가 어렵더라. 이번엔 누가 추성훈이 될 것인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시즌1의 구성과 같아질 거 같았다. 그래서 다양한 피지컬을 찾고자 했다. 시즌1에선 프로그램을 알려야 하기에 캐릭터도 신경을 썼다면, 이번엔 피지컬 그 자체에 집중했다.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되뇌면서 했다. 그래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거 같다.

▲ 시즌2에 참여하면서 각각 예상했던 등수가 있나?

TOP3 목표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갈수록 저에게 유리한 미션이 나왔다. 그리고 팀도 많이 도와줬다. 팀 대표로 결승까지 온 거 같다.
시즌1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이번엔 팀전까지는 가자가 저의 목표였다.
제가 특이종목이다. 1대1 몸싸움이 있는 대결을 꺼려서 높에 골라갈 거라 생각 못했다. 그저 살아남자고 했고, 그러다 팀 대결을 하러 갔는데 리더십이 부족한 걸 알았다. 혼자서 운동해서 함께 팀으로 뭔가 이끌어 가는 부분이 부족함을 느꼈다.

▲3억원에 대한 상금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절반씩 나눠준다고 했다. 원래는 집을 사려 했다. 통장에 들어온 걸 보니 '이걸로 집은 못 사겠다' 싶더라. 대구에서 올라왔는데, 열심히 돈을 모아서 자가 마련을 위한 꿈을 꾸고 있다.

▲ 이번엔 출연자 관련 논란은 없었다. 노력이 빛을 발했을까.

제가 얘기하는 순간 일이 생기더라. 제가 잘 지켜냈다고 하는 건 경솔한 거 같고, 시즌1에서 배움이 있어서 시즌2 준비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지금도 출연자분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여러 문제에 대해 대응하면서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시즌1에 비해 빌런이 없어서인지 화제성도 떨어진 느낌이다. 본질에 집중한다고 했지만, 그런 유혹은 없었나.

우리가 예능 프로그램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선 소위 말하는 빌런 같은 캐릭터도 있었고, 재미적으로 필요하다곤 생각한다. 시즌2 때도 고민이 많았다. 그런 역할로 섭외된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는데, 빌런이 빌런 역할을 못 하는 분위기가 되더라. 화제성에서 재미가 되는 부분도 가져가야 하는데, '올림픽처럼 가는 게 아닌가' 고민은 하지만 '저 사람 괴롭혀보세요'라고 할 순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있긴 했다. 그래서 본질에 더 집중하는 프로그램이 된 거 같다.

▲ 퀘스트별로 고민했던 부분이 뭘까.

짐나르기를 했던 세트가 고민이 아주 필요했다. 진짜 '광산에 끌려온 거 같아' 느낌을 주기 위해 미술이나 여러 부분도 많이 신경 썼다. 저희가 가져오기 위한 모래가 300kg이 넘어갔고, 롤러코스터 공장도 찾아가며 설계에 공을 기울였다. 시즌1보다 나아졌다, 멋있어졌다 느낌을 주기 위해 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고민은 더 커졌다. 또 탐구의 영향을 제시했다는 의미는 있는 거 같다.

▲ TOP3는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어땠나.

두려움도 있었지만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시즌2를 보며 '한 번 더 해볼걸' 후회를 할 거 같더라. 그래서 제안에 응하게 됐다.
전 혼술, 혼밥도 해본 적이 없다. 평생 팀으로만 활동했다. 그래서 제안받고 두려움도 있었다. 제가 럭비를 대표할 수 있을까란 고민은 컸다. 하지만 제가 안 하면 다른 럭비 선수에게 갈 거 같더라. 그래서 했다.(웃음)
크로스핏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그러다 '강철부대' 제안받고 촬영하기로 했는데, 2주 전에 교통사고로 다쳤다. 재활하면서 크로스핏 선수는 힘들 거 같더라. 운동을 하며 제가 어떤 피지컬 능력이 있는지 증명하고 싶었던 차에 '피지컬:100'에 제안받고 출연하게 됐다. 크로스핏 자체가 전천후 운동이고, 운도 뒷받침되면서 시즌1에 이어 우승한 거 같다.

▲ 각자 한계에 부딪힌 순간은 언제였을까.

전 형님, 동생과 부딪혀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대결하니 한계를 느꼈다.
아모띠랑 결승전할때 제 한계와 계속 싸웠다. 정말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든 건, 공중 짐 나르기였다. 그때 제가 1등을 해야 올라갈 수 있어서 그때 심적으로 힘들었다.
팀 회생전이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힘들었다. 패자부활전에서 떨어졌는데, 정재현 팀장님이 저를 뽑아 준 거다. 그러고 나서 다시 경쟁을 붙여 버리니까, 저에게 정말 고마운 분인데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 미안함도 들고, 이기고 싶어서 힘들었다.

▲ 시즌3 계획이 잡혔을까.

처음 기획안을 제시하면서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했다. 시즌2까지 완성했고, 계속해서 좋은 관심을 주신다면 최소 아시아 정도까진 할 수 있다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3부터는 아시아에 있는 다양한 피지컬들을 모시고, 한국에 활약한 분들도 함께하면서 지금껏 없던 형태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 '피지컬:100'에 출연하며 달라진 게 있을까.

저는 지금까지 럭비선수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도 럭비 선수를 가장 무서워한다. 우리나라는 피지컬 종목이 거의 없다. 럭비는 피지컬 종목이라서 그렇다. 그런데 촬영장에 도착하고 나서 토르소만 봐도 '이렇게 강한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이 두 분이 선수촌에 있는 분들보다 몸이 좋다고 생각했다.
시즌1 때도 그렇고, 시즌2 때도 그렇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낀 거 같다.
피지컬이라고 해서 머리를 쓰는 건 생각 안 하고, '운동만 잘하자'였다. 그런데 참여하면서 작전이나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아모띠 씨는 소속사도 생기지 않았나.

제가 뭔가 큰 계획은 아닌데, (김)동현 형과 얘기를 하다 보니 있으면 소속사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제가 말주변이나 끼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앞으로 방송에 큰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저 역시 방송에 적합한 건 아니다. 그런데도 기회가 생긴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다.
저는 본업은 럭비 코치다.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출연하는 건 아니다. 기회가 있다면, 스케줄이 맞는다면 참여하고 싶다. 일단은 이제 럭비에 더 집중하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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