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 1400억 쐈는데 주가 왜 이러나"…개미들 '분노'

입력 2024-04-04 07:30   수정 2024-04-04 11:27


아프리카TV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4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실적 전망도 양호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TV는 800원(0.68%) 내린 11만7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초 8만5000원대에서 시작한 아프리카TV 주가는 지난 2월 말 13만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 다시 11만원대까지 내려왔다. 고점 대비 12% 떨어진 상태로 횡보 중이다.

한 포털 아프리카TV 종목토론방에선 "외국인이 30일 넘게 샀는데도 안 오르는 게 미스터리" "외국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하다" "모멘텀(상승동력) 가득인데 주가가 이렇게 안 갈 수 있나" "개인이 싸게 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프리카TV를 지난 2월15일 이후 3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14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보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가 긴 종목은 한국기업평가(46일)가 유일하지만 평균 거래량이 아프리카TV의 30분의 1도 안된다.

외국계 '큰손' 투자자들도 이 기간 아프리카TV 지분을 대거 늘렸다.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장내에서 4만4292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이 5.17%로 늘어났다. 아프리카TV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에 추가로 더 사들이면서 5% 지분 공시 대상이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 AG도 지난달 18일 아프리카TV 지분을 7.74%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말 지분 5.12%를 보유해 지분공시 대상이 된 이후로도 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두 회사 모두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신고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매매전략은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단순 매수 창구나 중개 거래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어서 무조건적인 호재로 인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아프리카TV의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경쟁사인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 단기 상승동력(모멘텀)이 소진된 데다 네이버의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인 '치지직'의 본격화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1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앱 사용자는 216만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TV 앱 사용자(196만명)를 넘어섰다. 치지직 서비스 개시 불과 3개월 만의 일이라 아프리카TV에는 악재로 해석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의미 있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며 "그 전까지 실적 추정치를 올릴만한 요인이 없다면 현재 수준에서 주가가 저항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기존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를 중심으로 별풍선(아프리카TV 방송 내 현금성 아이템) 매출 고성장이 유지되고 있고, 광고 매출도 게임 시장 내 신작 출시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모바일인덱스에서 공개한 일간 이용자 수를 보면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트위치 철수 이후 아프리카TV의 안드로이드 기준 일간순이용자(DAU)는 평균 40만명대에서 50만명대로 20% 이상 증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왁굳'과 '이세돌' 등 트위치에서 넘어온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아프리카TV의 중간 등급 스트리머 층이 강화됐다"며 "특히 이들 스트리머들이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어 콘텐츠 다변화와 더불어 아프리카TV의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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