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점 찍은 美국채금리…"당분간 단기채·커버드콜 주목"

입력 2024-04-03 18:38   수정 2024-04-04 01:32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연초부터 장기채 ETF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도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방향성을 분석하고 장단기채를 적절히 조합해 위험 분산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거꾸로 가는 미국 국채 금리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3% 상승한 연 4.357%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거래일 연속 뛰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자 채권 금리가 튀어 오른 것이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39%포인트 하락한 연 4.693%였다.

일각에선 적극적인 채권 투자는 잠시 보류할 것을 권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만 바라보던 투자자들이 이제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며 “4월은 채권 매수 비중을 늘리기보다 향후 방향성을 관망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손실을 볼 수 있다. 선제적으로 장기채를 산 개미들의 투자 성적이 부진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채권 중에서 장기 채권보다 단기 채권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에 집중할 것을 시사했기 때문에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경기 영향을 받는 장기 금리는 최근 미국 경기 호황으로 ‘노랜딩’ 얘기가 나오고 있어 섣불리 투자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수익률·위험성 높은 장기채 ETF
채권 ETF도 단기채의 성과가 장기채보다 우수했다. 금리가 떨어져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채권 ETF의 수익률은 올라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ACE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였다. 이 기간 수익률이 6.08%에 달했다.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6.03%로 높았다.

반면 장기채 ETF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와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6.38%, -12.75%다. 만기가 긴 장기채는 금리 인하 시에 단기채 대비 큰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끌었다. ETF 순자산 상위 5개 상품 중 4개가 30년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채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라면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커버드콜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콜옵션 매도 때 받은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 채권 금리 변동성이 큰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 유리하다.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은 미국 장기채 ETF가 곤두박질 치는 와중에도 연초 이후 3.12%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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