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공룡' GE, 쪼개니 반등

입력 2024-04-04 18:38   수정 2024-04-05 00:4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출범 130년 만에 기업을 3개로 분할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GE 에너지사업부인 GE베르노바가 분사를 완료한 다음날인 3일(현지시간) GE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덩치가 작아졌지만 항공우주 사업에 집중한다는 GE의 전략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E, 규모 작아졌지만 주가는 올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GE 주가는 6.7% 상승한 145.62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0.26% 더 올랐다. GE가 GE헬스케어, GE베르노바 등을 분사한 뒤 GE에어로스페이스로 새 출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 분사한 GE헬스케어에 이어 에너지사업부가 마침내 분사돼 전날부터 증시에서 각각 거래를 시작했다. GE라는 종목명은 항공우주 산업부인 GE에어로스페이스가 이어받았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 분할은 GE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라며 “더 나은 방법에 대한 믿음은 창업 초기부터 이 회사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GE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74달러대였으나 ‘스핀오프(분사)’ 작업 본격화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들어 GE 주가는 이날까지 44% 올라 8년 전 수준인 150달러 선에 근접했다. 상업용 항공우주 산업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GE가 수익성이 높은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등 애프터마켓에서 많은 매출을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분사 후 GE의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잡았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GE의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췄지만, 여전히 지금보다는 30% 높은 수준이다.
○에디슨이 설립한 美 제조업 산실
GE가 분사 후 완전한 재도약에 성공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GE는 미국 최초로 제트엔진을 제작했고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탐사 때 신었던 부츠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E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세운 에디슨전기와 톰슨휴스턴전기가 합병해 1882년 탄생했다. 1900년 미국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수많은 특허를 내면서 미국 대표 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차례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 속에서 살아남았고 1980~1990년대 전설적인 경영자 잭 웰치가 CEO를 맡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GE는 21세기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 본업인 제조업을 등한시하고 금융과 미디어 등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게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GE는 금융 부문을 축소하고 엔터테인먼트사업부도 매각했다. 핵심인 가전 사업은 중국 하이얼에 팔았다. 2018년 다우존스지수에 100년 이상 편입된 유일한 기업이란 타이틀을 뺏기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해 임명된 컬프 CEO는 결국 부채 감축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2020년엔 회사의 상징적 사업부인 전구사업부를 매각했다. 이번 기업 분할로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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