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 대학원' UST…국가 과학기술 이끌 석·박사 인재 키운다

입력 2024-04-08 16:05   수정 2024-04-08 18:54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오는 17일부터 2024년도 후기 석·박사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교수 자격으로 활동하며 현장 중심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이번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27곳이다. UST-ETRI 스쿨, UST-KIST 스쿨 등 이름으로 대학원 과정을 운영한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UST는 현재까지 박사 1527명, 석사 2117명 등 총 3664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매 학기 박사 졸업생들의 40% 가량이 재학기간 중 JCR 상위 10% 저널에 제1저자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학부 과정은 없지만 현장 중심 대학원 과정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해외 대학원을 마다하고 UST를 찾는 경우도 생겼다. 변정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 R&BD 분석연구팀장은 미국 조지아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UST-KISTI 스쿨로 왔다. 과학기술정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변 팀장은 “실제 현장에서 공부하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UST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변 팀장은 학위 취득 후 KISTI에 정식 입사해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 ‘스마트K2C’를 개발했다. R&D 결과물을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면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공공 슈퍼컴퓨터 주관기관인 KISTI가 보유한 방대한 빅데이터와 분석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했다. 변 팀장은 “스마트K2C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공공기관과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수 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미 UC버클리 화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UST-KIST 스쿨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했다. 2014년 나노재료공학으로 학위를 딴 다음 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내고 2019년 KIST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이 연구원은 “현장 경험이 많은 다양한 분야의 박사들과 협업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이 UST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일반 대학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항공기 등 대형 운송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UST 졸업생들은 출연연구소 뿐 아니라 대학, 기업 등에 취업해 활약하고 있다. K-방산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고은진 탐색기기술부 팀장은 UST-ETRI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 팀장은 “일반 대학에선 배우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지도교수와 랩실 선배 정도지만 UST-ETRI 스쿨에선 수많은 박사급 연구원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UST를 졸업하고 일반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가경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는 2022년 UST-KIST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건우 경상대 생물산업기계공학과 교수는 UST-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스쿨에서 측정과학으로 2019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 기준 UST의 취업률은 92.9%에 달한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평균 취업률은 90.5%다.

UST 전임교원은 출연연구소 직원들 가운데 최고 인재를 선발해 배치하고 있다. 2024년도 전기 신임교원으로 임명된 UST-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스쿨 박정훈 교수는 가정 또는 식당에서 배출되는 폐유나 동물 내장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바이오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의 수율을 높이는 방법을 처음 개발했다.

UST-KIST 스쿨 남기표 교수는 얼굴로 감정 상태를 분석해 범죄 혐의자를 선별하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UST-ETRI 스쿨 윤영우 교수는 로봇이 사람의 몸짓 등을 보고 배워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학습하는 ‘소셜 모션 AI 기술’의 권위자다. 남 교수와 윤 교수 역시 올해 UST의 새 교원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전기 교원으로 임용된 김호준 UST-KIST 스쿨 교수는 소변 한 방울로 20분만에 99% 정확도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UST 박사과정 학생은 매달 최소 180만원, 석사과정은 최소 135만원을 받는다. 등록금은 별도로 전액 지원한다. 이번 2024학년도 후기 원서접수 기간은 이달 17일부터 5월 8일까지다. 6월 5일 서류심사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한 다음 7월 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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