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사겠네"…알리서 산 아이가방서 발암물질 검출

입력 2024-04-08 10:56   수정 2024-04-08 12:57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서 거래되는 어린이용품에서 안전기준치의 56배가 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이런 저품질 상품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서울시는 소비자 피해구제 등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5개의 제품에서 위해성 물질이 검출됐고 3개 제품은 내구성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는 서울시가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ATRI 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알리 판매율 상위권인 어린이제품 19개(8품목)와 가정용 섬유제품 등 생활용품 12개(3품목)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고 총합이 기준치의 55.6배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물놀이 제품과 학용품에선 각각 안전기준치의 33배와 35배가 넘는 프탈라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 물질은 불임을 유발하고 생식기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탕 모양 치발기, 보행기 등은 내구성 시험을 탈락했다.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는 디자인과 형태가 기도를 막고, 쉽게 부러질 수 있어 유아가 조각을 흡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보행기의 경우 제품에서 발생하는 틈으로 인해 베임, 낌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중국 직구사이트 상품에 대한 유해성을 집중 조사하고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이날부터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내 핫라인을 구축했고, 서울시 다산콜센터와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필요시 한국소비자원 등 중앙 부처와 공조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해외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 핫라인도 구축한다.

또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로 불리는 중국의 직구 플랫폼을 중심으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거나 피해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표원 인증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미 주방세제, 일회용품, 가공식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생활용품과 의류 제품에 대해서는 외부 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달 넷째주부터 매주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단체와 함께 저가 물품 소비 대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대시민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층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콘텐츠, 중장년층을 겨냥한 유튜브 숏츠 등을 제작해 저품질 상품 소비에 따른 위험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담 신고센터와 상시 검사체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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