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더 잘나가"…커버드콜 ETF 뜨겁네

입력 2024-04-08 18:29   수정 2024-04-09 01:05

최근 주식·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연금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퇴직연금 투자자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TIGER 미국30년국채 프리미엄액티브’엔 하루 평균 7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변동성에도 안정적 수익률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ETF의 올해 수익률(주가수익률+배당수익률)은 2.4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의 수익률은 -16.6%였다. 두 상품 모두 미국 30년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았지만, 수익률에선 큰 차이가 났다.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등 미국 장기채 관련 ETF 상품이 급락한 것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경제지표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대조적으로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이 독보적인 성적을 낸 배경에는 커버드콜 전략이 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자산을 사고 같은 자산을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한다. 이렇게 되면 자산이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자산이 1만1000원 아래에서 움직일 때는 시세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얻을 수 있다. 변동성을 줄일 수 있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구간을 넘어 상승할 때 수익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어 급등장에선 불리하다.
1년 만에 10배 이상 급성장
커버드콜 전략은 채권형뿐 아니라 주식형 ETF에서도 통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기초로 한 ‘KODEX 테슬라인컴 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31%였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가 하락률(-7.7%)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작았다. 이 상품 역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배당을 추구한다.

커버드콜 ETF는 그간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는 고작 6개로 순자산이 1000억원도 안 됐다. 하지만 올해에만 4개 상품이 새로 상장하면서 전체 순자산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최고 인기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 프리미엄액티브’다. 상장 첫날인 지난 2월 27일 초기 설정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2277억원까지 불어났다. 김민 미래에셋자산운용 캐피탈마켓 본부장은 “금리 추세가 명확하지 않은 횡보장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유용하다”며 “자금이 하루에 70억원씩 꾸준히 유입되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TIGER 미국30년국채 프리미엄(시총 2277억원),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1198억원), KODEX 테슬라인컴(1150억원) 등 3개 상품은 모두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설계한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이로써 한국경제신문사가 설계한 총 6개 ETF의 시총 합산은 5071억원으로 불어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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