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준혁 "퇴계 이황, 성관계 지존"…도산서원 "사퇴하라"

입력 2024-04-09 06:00   수정 2024-04-09 07:50


도산서원 측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퇴계 이황 선생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얘기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서원이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지난 8일 오후 긴급 시국 성명서를 내고 "근거가 있을 수 없는 (김 후보의) 황당한 주장은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산서원은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저서 변방의 역사 제2권에서 '퇴계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얘기가 있다.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왜곡'이라는 게 도산서원 측의 입장이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은 학문과 인격 및 일상생활에서 독실한 실천으로 후세나 현세의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추앙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특히 여성 문제에서도 깨끗한 분이었음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이 집필한 퇴계선생언행록을 언급하며 "언행록에 '선생이 일찍이 임금의 명을 받고 의주에 한 달간 머물렀으나 전혀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평양에 들렀을 때 평양 감사가 이름난 기생을 곱게 꾸며서 잠자리에 보내 주었으나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책임은 이재명 대표가 져야 한다고 도산서원 측은 주장했다. 도산서원은 "고향이 퇴계 선생과 같은 안동시 예안면 이 대표가 퇴계 선생을 향한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즉시 황당한 주장을 쓴 김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김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 등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2019년 유튜브 방송 '김용민TV'에 나와 "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XX했었을 테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022년 같은 방송에서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하도록 시켰다"고 발언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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