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日 AI 데이터센터에 4조 투자

입력 2024-04-09 23:18   수정 2024-04-10 00:59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에 2년간 29억달러(약 4조원)를 들여 첨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이자 MS의 동맹인 오픈AI는 이달 도쿄에 아시아 첫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MS 진영’이 일본을 아시아의 AI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S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29억달러 규모의 일본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MS의 일본 투자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MS는 일본 내 거점 두 곳에 AI 반도체를 적용한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1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MS의 이번 투자는 일본의 반도체 야심과 무관치 않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소니그룹 등 현지 기업과 합작해 구마모토에 2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총비용만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구마모토 제2공장에선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의 첨단 AI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AI 반도체 분야 1위인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 대부분이 TSMC 공장에서 생산된다. MS로선 일본 내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운용하기 위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MS는 3년간 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AI 재교육, 로봇 및 AI 연구 거점 설립, 사이버 공격 대응 관련 일본 정부와의 협력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MS는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SW)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2위다. 일본에선 2014년부터 정보처리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MS의 이번 투자는 ‘AI 규범’을 주도하려는 일본 정부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국은 자국의 데이터를 국내에서 관리하는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개인정보보호법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개인 데이터의 이전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 MS의 투자로 일본 내에서 개인 데이터와 기밀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2023년 주요 7개국(G7)이 참여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주도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AI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일본 경제의 경쟁력은 AI 도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 정부는 로컬 인프라를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도입이 우선 사항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지난 8일 영국 런던에도 새로운 AI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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