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투표소 가는 길…"휠체어 탄 사람은 어떻게 하죠?"

입력 2024-04-10 17:50   수정 2024-04-10 17:55


서울시 투표소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 중 장애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노원구 투표소 118곳 중에서 지체장애인 편의시설 3종(엘리베이터 혹은 경사로, 도움벨, 장애인용 화장실)이 모두 갖춰진 곳은 총 13곳으로, 전체의 11%에 그쳤다.
○험난한 투표소 가는 길… “내릴 곳이 없어요”
지체장애인이 투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투표장이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대부분의 투표소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주민센터나 학교 건물을 사용하지만, 공간대여가 어려운 경우 불가피하게 민간 건물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월계1동 제4투표소는 인덕창업팩토리 건물 1층에 마련됐는데 주차장이 없어 도로변에 승하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A씨는 “걸어올 수 있는 거리라 다행이다”며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 갈 수도 없네요” 울상
승강기나 경사로가 없는 곳이 많았다. 1층에 기표소가 설치되었다 하더라도 한두 개의 계단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상계5동 제6투표소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가피하게 대형 기표대를 건물 외부에 별도 설치했다. 투표사무원 B씨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계단을 오르기 어려워 외부 기표대를 활용한다”며 “이럴 때마다 참관인 2명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반면 월계2동 제1투표소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갖춰진 덕에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들을 찾을 수 없었다. 지체장애인 C씨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투표 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2017년부터 장애인 투표편의제도의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체장애인을 위해 임시경사로와 대형 기표대 설치를 늘리고 있으며 1층 투표소를 보다 늘리는 중이다. 2017년 전체 투표소의 88.5%가 1층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동등하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이호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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