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에서 수색 구조견이 21세 여성의 시신을 찾아내 '영웅' 취급을 받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대만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후 남부지방 가오슝에서 21세 여성의 시신을 찾아낸 8살 짜리 수색 구조견이 주목받고 있다고 현지 중앙통신, 쯔유시보 등이 9일 보도했다.
가오슝 당국은 지진으로 실종되거나 숨진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로저를 포함해 총 4마리의 수색 구조견을 투입했다. 로저는 실종자와 희생자가 많았던 타로코 협곡 일대의 낙석더미 속에서 이 여성의 사체를 찾았다.
천지마이 가오슝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저가 바위더미를 수색하던 중 특정 지점에서 멈춰 신호를 보냈다. 덕분에 구조 요원이 희생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로저는 당초 관세청의 마약 탐지견으로 키워졌다. 지난 2017년 남달리 발랄한 성향으로 차분해야 하는 마약 탐지견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수색 구조견으로 길러졌다. 2018년 가오슝 일대를 강타한 규모 6.4의 지진 등을 포함해 7번의 구조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로저는 이번 수색 현장에서도 기자가 구조대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내민 마이크를 깨무는 등 유쾌한 성격을 보였다. 최근 천 시장이 준 장난감 선물을 곧바로 물어뜯어 버린 사진 또한 널리 확산하며 슬픔에 빠진 상당수 국민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주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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