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김치 없인 못 사는데…"배춧값이 왜 이러지"

입력 2024-04-12 15:39   수정 2024-04-12 17:22


배추 가격이 올해 들어 153% 넘게 올랐다. 김장철이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배춧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양배추 가격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파값은 한 달 새 45%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1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배추의 ㎏당 도매가격은 1374원으로 전주 대비 6.31%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86.43%, 올 들어서는 153.97% 급등했다.

원래 배추 가격은 김장철을 앞둔 9~10월 치솟았다가 1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하는 경향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부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지난해 연중 최고점을 이미 넘어서는 등 이상 수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봄을 앞두고 주산지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겨울철 시설봄배추의 생육이 부진했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3월 시설봄배추 주산지 일조시간은 총 303시간으로 지난해(423시간)나 평년(384시간) 대비 턱없이 부족했다.

그 결과 4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7%, 7.4% 줄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달말부터 햇배추가 나오려면 3월초부터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그때 비가 많이 내려 시점이 보름 가량 늦춰졌다”며 “햇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중순까지는 높은 시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추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포장김치 가격이 뒤따라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식품업체는 “대형사들은 이미 여름까지 필요한 배추 물량 중 상당수를 사들여 저장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로써는 배추 도매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양배추 역시 전남 주산지의 일조량 부족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전주 대비 3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57% 상승했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사과 가격도 이번주 11.32% 오르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사과 수요를 분산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참외와 토마토 등 봄철 햇과일의 출하가 이상기후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2월 말 kg당 3300원대까지 치솟았던 대파 가격은 최근 1200원선까지 떨어지며 예년 수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풋고추(-64%)와 부추(-50.94%)도 일조량이 양호했던 충청 지역 물량이 본격 출하되며 한 달 만에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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