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톱모델 김혜수·주지훈 사라지자 벌어진 일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4-04-13 14:49   수정 2024-04-13 14:49


과거 김혜수(발란), 주지훈(머스트잇), 김희애·김우빈(트렌비) 등을 내세워 사업을 확장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던 명품 플랫폼 3사가 살아나고 있다. 톱모델을 내세워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던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2022년 대규모 적자를 낸 뒤 지난해 비용 감축과 사업 재정비 작업을 거친 결과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2022년 순손실이 177억원에 달했으나 소폭이나마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했으나 영업손실 규모(79억원)가 대폭 줄었다. 2022년 158억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를 37억원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이 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트렌비와 발란 역시 수익성 개선 노력이 반영된 성적표를 내놨다.

트렌비는 지난해 매출이 402억원으로 54.5% 감소했지만 적자 규모를 80% 넘게 줄였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2억원, 35억원이었다. 역시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9억원으로 전년보다 76% 감축했다. 여기에 '중고 명품' 사업을 전략적으로 밀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설명. 트렌비 측은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이 2022년 29%에서 지난해 44.9%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고 명품 사업은 트렌비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발란 또한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100억원, 123억원으로 각각 73.3%, 67.7% 축소됐다. 매출 감소폭(56%)보다 큰 폭으로 손실을 줄였다. 광고선전비를 38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트렌비와 발란은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는 분위기. 발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창사 이래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해 연간 흑자도 무난할 전망"이라고 했다. 트렌비 관계자 역시 "현재 월 BEP를 맞췄고 올해는 연간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에서 마케팅 공세로 사업을 확장한 명품 플랫폼 업계는 이후 위기를 맞았다. 각사는 해외 공급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공급했으나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대규모 손실, 가품 논란에 따른 소비자 신뢰 약화로 입지가 좁아졌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악재였다.

위기 타개를 위해 3사는 지난해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과거 조인성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시장 4위권이던 캐치패션은 지난달 19일로 서비스를 중단해 사실상 영업 종료 상태다. 해외 명품 플랫폼 역시 소비 위축 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명품 플랫폼 '매치스패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지난해 12월 쿠팡에 인수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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