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운용사 적자 늘어도…유경PSG·DWS는 '선방'

입력 2024-04-15 15:56   수정 2024-04-15 15:57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적자 폭이 크게 불었다. 팍팍한 업계 분위기에서도 선방한 운용사들도 등장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부동산 운용사 38곳 가운데 29곳의 영업이익·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간 시장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든 결과다. 주요 수익창출원으로 부상했던 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수료 수입도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운용사는 9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운용사 대부분은 보유한 오피스를 매각했거나 틈새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늘린 곳들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배 넘게 늘었다. 2019년 6280억원에 인수한 삼성SDS타워를 지난해 8500억원에 매각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SDS타워 거래는 지난해 국내 오피스 최대 거래로 꼽힌다.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도 콘코디언빌딩 등을 팔아 영업이익이 2022년 7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콘코디언빌딩은 지난해 상반기 도심권역(CBD) 주요 딜로 꼽히는 거래다. 이 운용사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자리 잡은 타워8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490억원에 매각했다.

해외 투자자(LP) 네트워크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뚫은 운용사들의 실적도 불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AEW캐피탈과 로지스허브-인천 복합물류센터를 3100억원에 인수했다. 덩달아 영업이익이 두배가량 불었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실적이 65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는 경기 부천시, 용인시, 안양시 등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는 캐나다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CPPI) 자금을 유치해 개발하는 연면적 9만9069㎡(2만9968평)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의 실적은 반대로 나빠졌다. 이지스운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58% 감소한 722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스턴운용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코람코자산운용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87%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결과다.

부동산 개발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메테우스자산운용이나 엘비자산운용 등은 영업손실을 냈다. 부동산 개발 운용사들은 부동산 업황이 나빠졌을 때 고정적으로 지급받는 펀드 운용보수가 쪼그라든다. 부동산 PF 주선으로 이름을 알린 헤리티지자산운용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6% 줄었다. 부동산 PF 난항에 주선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해외 부동산을 위주로 투자해 온 베스타스자산운용도 적자를 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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