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서울우유도 'A2 우유'에 사활 건다…"2030년까지 100% 전환"

입력 2024-04-15 16:27   수정 2024-04-15 16:37


“대한민국 낙농가와 우유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서울우유가 ‘A2+(플러스) 우유’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A2+ 우유 출시회에서 “A2+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서울우유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일 흰우유 신제품인 A2+ 우유를 내놨다. A2 우유는 일반 우유에 담긴 A1·A2 단백질 중 A2만 가진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다. 장내 염증이나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는 A1 단백질이 없어 소화력이 높다.

유업계에서 A2 우유는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진 흰우유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소화 문제 등으로 평소 우유 섭취를 꺼리던 소비자도 접근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최경천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우유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담겨있음에도 한국인의 62%가 유당불내증(우유 속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이 있어 우유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며 “이제 A2로 우유를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새로운 고객 창출로 우유 소비 증가와 낙농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A2+우유 광고모델인 배우 박은빈 씨도 “A2+우유를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마셔봤는데 더 깔끔하고 속이 편안했다”며 “그래서 하루에 두 병씩 마시고 있다”고 했다.

서울우유에 앞서 유한생활건강은 2018년 호주산 A2 우유인 ‘뉴오리진 A2 우유’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맘까페 등에서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이 나면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배나 늘었다.

연세유업은 작년 10월부터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를 국내 전용목장서 직접 생산해 판매를 개시했다. 연세유업의 A2 우유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보다 조금 늦게 A2 우유 시장에 뛰어든 서울우유는 아예 오는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 전량(100%)을 A2로 전환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서울우유가 내놓은 A2+우유는 기존 제품인 ‘나 100%’ 우유 대비 밀리리터당 가격이 1.6배 정도로 비싼 편이다. 앞으로 대량 생산에 돌입해 대중화가 이뤄지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서울우유 측 설명이다.

최 이사는 “A2 우유는 일반 우유 대비 장점이 명확하지만 높은 가격과 생산의 어려움 등으로 소수의 소비자만 접할 수 있었다”며 “서울우유는 국내외 어느 업체도 엄두를 내지 못한 A2 우유의 일반시장 확대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업계는 업계 '맏형'격인 서울우유의 A2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흰우유 시장은 서울우유가 절반 가량을 점하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아직 A2 제품 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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