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멤버십 요금' 올리자…네이버 '공짜 혜택' 늘렸다

입력 2024-04-15 18:12   수정 2024-04-16 01:11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이 ‘e커머스 대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2위 네이버는 가격 인상 대신 무료배송과 3개월 무료 이용권을 내걸었다. 멤버십 가격을 한 번에 58% 올린 쿠팡과 정반대 행보다. e커머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도 멤버십 서비스를 재정비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로 했다.
회원 수 ‘1400만 vs 1000만’
네이버는 15일부터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에서 3개월간 무료배송 서비스를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1만원 이상 물품 구매 시 쓸 수 있는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플러스는 네이버가 2020년 6월 출시한 멤버십 서비스다. 쿠팡의 멤버십 ‘쿠팡 와우’보다 20개월 늦게 나왔다. 네이버는 신규 고객에게 멤버십 3개월 무료 이용권도 제공한다. 쿠팡의 1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웃도는 규모다.

업계에선 네이버플러스의 현재 가입자 규모를 1000만 명 내외로 추정한다. 다음날 아침 무료 배송을 전면에 내건 쿠팡의 멤버십 서비스 쿠팡 와우(1400만 명)의 3분의 2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멤버십 가입자 수를 2022년에 한 차례 공개한 뒤 밝히지 않고 있지만 두 멤버십의 가입자 수 차이는 매년 300만 명가량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성은 쿠팡, 포인트 적립은 네이버’란 말이 멤버십 공식처럼 통용될 정도로 두 멤버십이 각자 영역을 지키는 구도가 계속됐기 때문이었다. 네이버는 멤버십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5% 적립해주는 사업 모델로 시장을 지켜왔다. 적립 외에도 웹툰·웹소설 이용권(쿠키), 온라인동영상서비스(티빙), 스포츠(스포TV) 등 콘텐츠 이용권 가운데 하나를 골라 쓸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이용 가능한 쿠폰도 제공한다.

네이버가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네이버플러스의 가입자 구독 유지율은 95%다.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5% 적립해주는 사업 모델이 네이버쇼핑 이용자 위주로 먹혀든 덕분이었다. 회원 충성도가 높은 멤버십 서비스에선 가입자 수가 곧 사업 확장 기회로 직결된다. 웹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다른 사업에 기존 멤버십을 붙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얘기다.
알리도 멤버십 재정비
가격 인상 대신 혜택 확대를 고른 업체는 네이버만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VIP 멤버십’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업체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이 멤버십은 연회비로 19.99달러를 결제하는 모델이다. 한 달에 2300원꼴이다. 중복 할인쿠폰과 2% 캐시백을 제공하는 식이다. 유통업계에선 알리가 이미 지난달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저가 보증’ ‘배송 지연 시 100% 환불’ ‘90일 이내 무조건 환불·반품’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한 만큼 새로운 VIP 멤버십은 이보다 더 파격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선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알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쿠팡이 지난 13일 신규 와우 회원의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린 뒤 SNS에선 쿠팡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나오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알리가 초저가 연회비를 유지하면서 VIP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멤버십 혜택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옥션,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등 계열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의 신규 가입자에게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제공한다.

이주현/이선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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