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조 몸값' SK렌터카, 어피너티가 인수한다

입력 2024-04-16 10:56   수정 2024-04-16 11:50

이 기사는 04월 16일 10: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의 새 주인으로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선정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어피너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조만간 SK렌터카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어피너티는 글랜우드PE, IMM PE와 경쟁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어피너티가 승기를 잡았다. 인수가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지분 100% 기준 8000억원대 수준이다. 회사가 보유 중인 부채 2조원을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에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다. 2019년 1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인수한 뒤 같은 해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 부문과 통합해 2020년 SK렌터카로 사명을 바꿨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올해 초엔 SK렌터카를 완전자회사로 만들며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주식 공개 매수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잔여 지분을 SK네트웍스 자사주와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난해 공개매수 당시 매입가격은 주당 1만3500원으로 약 12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이 때 전체 지분 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해 대비 각각 12.5%, 28.3% 증가했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 연간 영업이익(2373억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가 매각을 결정한 것은 올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객사 특화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자회사로 인수한 바 있다. SK렌터카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AI 사업과 연계 가능성이 높은 여러 매물들을 추가로 M&A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SK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행보의 첫 신호탄이란 시각도 있다. SK그룹은 과거 저금리 기간 이어진 M&A로 그룹 유동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지자 비주력 자산을 중심으로 여러 매물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SK렌터카도 SK(주) 차원에서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스타트업 투로, SK스퀘어가 보유한 T맵 등 여러 포트폴리오와 연계해 고도화를 꾀했지만 별다른 시너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새주인에 오른 어피너티도 잠잠하던 국내 M&A 시장에서 대형 빅딜로 3년여만에 복귀를 알리게 됐다. 'OB맥주' 거래로 국내 PEF업계에 신화를 쓴 어피너티는 2021년 GS리테일과 손잡고 요기요를 인수한 후 좀처럼 M&A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과거 인수한 락앤락이 뼈아픈 부진을 겪고 버거킹의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영택 회장과 원년 멤버인 이철주 회장, 어피너티의 투자를 총괄한 이상훈 대표 등이 지난해 모두 회사를 떠난 후 리더십을 쥐게 된 민병철 대표의 첫 투자로도 회자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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