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면 2억 보너스"…트렌비 창업자, 본인 주식도 내놨다 [긱스]

입력 2024-04-16 18:11   수정 2024-04-24 16:28

벤처 혹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직원 사기를 높이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16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창업주인 박경훈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7억원 가치의 구주 지분(1200주)을 직원 보너스 지급을 위해 최근 내놨다. 여기에 10억원가량의 스톡옵션을 더해 17억원 규모의 주식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고 중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기여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비의 이번 보너스는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우수 성과자는 2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보너스를 받았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향후 특정 기간에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로, 내부 인재를 회사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플랫폼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을 잡아두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트렌비 직원은 75명으로, 한창 규모를 키우던 2022년 5월(228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주요 명품 플랫폼은 엔데믹과 벤처투자 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마케팅비를 크게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적자폭을 줄였지만 그 과정에서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트렌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줄었다. 동시에 매출도 402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 발란은 지난해 매출이 392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줄었고, 머스트잇도 매출(250억원)이 같은 기간 25% 감소했다. 코로나19 보복소비가 끝난 데다 경기 불황으로 명품 소비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인 만큼 올해는 다시 성장에 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발란은 올해 광고수익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발란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수익이 1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12억원의 수익을 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트잇은 해외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트렌비는 중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종현 트렌비 공동대표는 “현재 월 기준 손익분기점은 넘었고 올해는 연간 흑자를 예상한다”며 “중고 명품 사업을 두 배 넘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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