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금리인하 기대에 S&P500 나흘 연속 하락…5000선 붕괴 코앞

입력 2024-04-18 08:02   수정 2024-04-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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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미국 대표 주가지수 S&P500이 나흘 연속 하락했다. 4개월만의 가장 긴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섣부른 금리 인하 예고가 고금리 장기화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엔비디아 3.87%, ASML 7.09% 하락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58% 하락한 5022.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3.4% 하락하며 5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S&P500 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한 것은 올해 1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5% 하락한 15683.37, 다우지수는 0.12% 하락한 37753.31에 마감했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이번 달 들어 4% 넘게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 주 급락이 하락장을 이끌었다. 1분기 랠리를 이끌었던 인공지능(AI) 수혜 주 엔비디아는 3.87% 하락했고 AMD(-5.78%), ASML(-7.09%) 마이크론테크놀로지(-4.47%) 등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5%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네드 그랜트 BNY멜론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재 예상은 12월 한 차례 (인하)에 그치고 있다"라며 "이는 연초 시장 예상과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트레이더들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내릴 확률을 한 달 전 55%에서 이날 16%까지 낮췄다.
"파월 금리인하 예고, 실제 금리 0.14%P 낮춰"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이 발언이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를 냈고 올해 1분기 주식·채권 시장에 7조5000억달러(약 1경) 규모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안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언은 금리를 0.14%포인트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으며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약 0.5%포인트 추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와 식품가격 등을 제외한 미국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네 번 연속 월가 전망치를 웃돌며 3.8~3.9%대에 머무르고 있다. Fed 예상보다 더 오래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원인을 주거비와 보험료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한때 12%까지 치솟았던 신규 세입자 임대료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12월 0.9%로 떨어진 이후 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CPI에는 이러한 주거비 상승 폭 둔화가 늦게 반영되고 있다. 3월 CPI에서 주거비는 전년대비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금리에 고정금리 모기지대출을 받은 세입자들이 이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높은 보험료가 거론된다. 지난달 미국 CPI 중 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22.2% 올랐다. 1976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른 신차·중고차 가격과 각종 전자장비 도입에 따른 수리비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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