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에 열중한 ‘기업개미’ 상장사들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부는 영업이익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정도다. 주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미국 대형 정보기술(IT)주와 코인 관련주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주가는 지지부진해 주주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인테리어 업체 국보디자인은 ‘매그니피센트 7(M7)’에 집중했다.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등 5개 종목에 고루 투자했다. 같은 기간 주식 평가이익은 1873억원까지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324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한편으로 지난해 주가가 408.17% 올랐던 핀테크 업체 어펌홀딩스, 259.13% 오른 양자컴퓨터 회사 아이온큐, 그리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도 일찌감치 발굴해 성과를 냈다.
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은 369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익엔 못 미치쳐도 분산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6개 종목에도 투자했지만, 해외 종목의 11개 투자가 이들의 핵심이다. M7를 포트폴리오 주요 축으로, 인공지능(AI) 시대 각광받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주가 상승률 179.32%) 같은 종목 투자를 놓치지 않았다. ETF 중에선 ‘인베스코 솔라 ETF(TAN)’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 등을 처분하면서도 ICE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OXX는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TAN은 ?26.86% 하락한 반면 SOXX는 65.56% 올랐다.
상장사들의 주식투자 활동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영업환경이 악화했을 때 숨통을 틔우는 용도가 될 수 있지만, 투자 활동의 전문성에 의심을 갖는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작년 국보디자인을 상대로 이사 사퇴 및 사과를 담은 주주제안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들 주가는 투자 성과와 별개로 실적에 따라 움직였다. 작년 초부터 SG세계물산(-23.6%) 경인전자(-10.95%) 대한뉴팜(-7.73%)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회사 여윳돈을 전부 주식에 투자해도 그것은 경영자의 판단이지만, 일반 투자자들 수준이 높아진 만큼 본업과의 균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