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ADC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

입력 2024-04-22 18:10   수정 2024-04-23 00:57

동아에스티가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진출한다.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가 풀리는 시점에 맞춰 2030년께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을 계획이다.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없애는 유도탄으로 불리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ADC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에 ADC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ADC 바이오시밀러 진출 검토
박재홍 동아에스티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아에스티의 ADC사업 방향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라며 “2030년께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ADC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ADC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는 ADC 시장 규모는 2022년 70억달러에서 2028년 3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ADC 단일품목 매출 1위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27억2800만달러)였다. 2위는 스위스 로슈의 캐사일라(22억2900만달러), 3위는 미국 화이자의 애드세트리스(17억3200만달러)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캐사일라의 특허 만료는 2026년, 애드세트리스는 2031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사일라는 특허가 출원되지 않은 일부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나왔다.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카딜라는 캐사일라 바이오시밀러인 우즈비라의 인도 판매 허가를 2021년 받았다.

ADC는 항체와 독성이 강한 약물, 이 둘을 연결해 주는 링커로 구성된다. 세 개의 구성 요소를 모두 균일하게 연결해야 하고, 독성이 강한 약물을 다루기 때문에 생산이 까다롭다. 국내 신약개발사들은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에 ADC 생산을 맡기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ADC 생산 업체가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ADC 생산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공장을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ADC 생산, 글로벌 경쟁력 자신
동아에스티는 ADC 바이오시밀러를 개발부터 생산까지 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바이오기업 앱티스를 인수해 차별화된 링커 특허도 확보했다. 박 사장은 “기존 ADC 링커는 생산 공정에 돌연변이 항체의 제조가 필요하다”며 “앱티스의 링커 기술은 돌연변이 항체가 필요 없어 생산수율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는 위탁생산업체인 에스티젠바이오 등 계열사와 협력해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사장은 “에스티젠바이오, 앱티스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ADC 공장은 기존 송도 부지에 짓는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1년 송도에 14만4000여㎡의 부지를 매입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연구소, 동아에스티 연구소, 에스티젠바이오 항체의약품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ADC CDMO 공장까지 들어서면 동아쏘시오의 ‘송도 의약품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하는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 약물을 방출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 항암 유도미사일이라고도 불린다.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 암세포를 살상하는 약물, 이 둘을 이어주는 링커로 구성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DC는 13종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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