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에코비트 인수자에 5%대 금리로 인수금융 지원한다

입력 2024-04-23 15:44   수정 2024-04-24 15:43

이 기사는 04월 23일 15: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에코비트 인수자에게 연 5%대 금리로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수금융 금리가 평균 연 7~8%대에 형성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태영그룹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에 에코비트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적극적인 후방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씨티글로벌마켓증권는 전날부터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원매자는 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진행된다.

IM엔 에코비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 더해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스테이플 파이낸싱 지원 방안이 함께 담겼다.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매각자가 대출 자문과 주선 등의 과정을 미리 진행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기법이다.

산은은 우선 매각 금액의 최대 50%까지 인수금융을 책임지기로 했다. 예컨대 매각 금액이 4조원이면 2조원까지, 3조원이면 1조5000억원까지 산은이 대출을 해준다. 인수금융 금리는 5% 중반이다. 최근 시장에서 인수금융 금리가 7~8%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조건이다.

산은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에 담보인정비율(LTV) 50%까지 통 큰 대출을 약속한 이유는 에코비트를 좋은 가격에 빨리 매각하는 게 태영그룹 워크아웃 과정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의 인수금융이 보장되면 에코비트 매각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경쟁 입찰에 참여하는 인수자 입장에선 실질적인 인수 대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 입장에선 높은 가격에 에코비트를 매각해 태영그룹으로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늘려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좋은 조건의 인수금융 지원을 약속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에코비트 지분 50%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태영그룹 보유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KKR은 이번 기회에 태영그룹과 함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을 전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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