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3일 17: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등장했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을 인수한지 5년 만에 재매각에 나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과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이날부터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인수 후보군은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6월께 본입찰을 진행한다. JKL파트너스는 올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JKL파트너스는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 전량을 이번에 매각할 방침이다. 올해 초에 28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했다. 이 인수금융은 오는 10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리파이낸싱하는 형태로 금융비용을 절감했다. 롯데그룹과의 '롯데' 브랜드 사용기간도 추가로 연장하면서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JKL파트너스는 사모펀드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에 우선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손해보험 사업 역량을 다지려는 국내 금융지주회사와 한국 시장에 상륙하려는 외국계 보험사를 인수후보로 보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JKL파트너스는 매각가로 2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1조145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비교적 비싼 가격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의 대표적 이익지표로 떠오른 '보험계약마진(CSM)'을 바탕으로 내재가치(EV)를 설계 중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CSM과 순자산을 합친 금액이 적정 기업가치라는 해석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순자산은 1조2750억원, CSM은 2조3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산하면 3조6536억원이다. 여기에 JKL파트너스의 지분율, 경영권 프리미엄, 할인율 등을 고려해 매각 희망 금액을 2조원 중후반대로 산출했다. 하지만 CSM 지표가 미래현금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만큼 전체 기업가치가 3조원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FRS17이 도입된 뒤 CSM이 대표적인 이익 지표가 됐지만, 가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지표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매각은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한 지 5년 만에 이뤄지는 작업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약 3734억원을 투자해 롯데손해보험 지분 5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약 356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77%까지 높였다. 롯데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4년째인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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