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리츠…배당수익률 코스피 3배

입력 2024-04-24 18:10   수정 2024-04-25 01:53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일제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고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정기 배당 수입이 보장되는 리츠의 이점이 부각되고, 편입한 부동산 가격이 올라 리츠의 순자산총액(AUM)이 증가한다. 금융투자업계도 1년 만에 리츠 신규 상장에 나서는 등 시장 수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주목받는 리츠…배당수익률 최고 11%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24일 2.09% 오른 3915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을 찍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7.41% 올랐다. 이 종목의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92%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2.72%)의 세 배에 가깝다. 이 상품은 서울 중구 등에 있는 호텔 2개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쇼핑몰을 편입했다. 이들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리츠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스타리츠(옛 모두투어리츠, 3.16%) 신한알파리츠(1.78%) ESR켄달스퀘어리츠(1.59%) 등 다른 리츠 종목도 이날 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스타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평년 수준의 배당금(2021년 주당 200원)으로 계산했을 때 4.91%다. 프랑스 물류센터 등을 편입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배당수익률은 10.87%였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국내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은 ‘KRX 리츠TOP10지수’는 이날 0.51% 오른 802.99에 마감했다. 이달 저점(지난 17일) 이후로는 2.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54%)보다 높지는 않지만, 시장 평균 대비 등락 폭이 작은 배당주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투자 리츠, 곧 상장 심사 청구
리츠 수요가 높아지는 건 시장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연 3.645%를 기록했고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기업 이익과 소비 등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도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중동 지역 분쟁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시장금리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츠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해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에 내놓을 새로운 상품을 준비 중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다음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 리츠는 미국 개방형 부동산펀드 3개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정부 인프라, 물류, 주거, 오피스, 리테일 등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 530여 개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국내 증시에 새 리츠가 상장되는 건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종목의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8~9%대로, 공모시장에서 약 700억원을 모집해 연내 상장하는 게 목표다.

박현선 한국리츠협회 연구원은 “리츠는 이익배당 한도의 90%를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고, 시장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수요가 커진다”며 “기초자산인 부동산을 차입해 편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이익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양병훈/최석철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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