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신 예금 늘린 부자들…10명 중 4명은 '예술품·金 투자'

입력 2024-04-25 18:25   수정 2024-05-02 16:32

‘부자’ 열 명 중 여섯 명이 올해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인 부동산(24%)과 예금(22%)의 격차가 2%포인트로 줄어들면서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부자 열 명 중 네 명은 금과 예술품 등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자산을 줄인 대신 불확실성을 피해 예금과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실물 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명 중 6명 “올해 실물 경기 악화”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실물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평가한 부자는 전체의 63%에 달했다. 경기가 유지될 것이란 답은 26%, 개선될 것으로 평가한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분류했다.

부자들은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24%)과 예금(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2022년 부동산과 예금 간 격차가 10%포인트나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선호’ 현상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보유 자산 역시 부동산 비중은 1년 새 55%에서 53%로 줄었지만, 예금은 15%에서 18%로 늘었다.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에 달했다.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고물가, 전쟁 공포 등 다중 악재가 시장을 덮친 탓에 부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지난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 구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1년 새 17%포인트 줄었다. 대신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면서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한 부자 비율이 지난 결과보다 9%포인트 증가한 25%에 달했다.

불안감을 느낀 부자들은 금과 예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금, 예술품 등 실물 자산 보유자 비중은 약 40%로 전년 대비 1.6배나 급증했다.
○부자일수록 경제 기사 ‘열독’
남성과 여성의 투자 의향은 온도 차가 뚜렷했다. 남성들은 부동산, 주식, 예금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꼽았지만 여성은 예금, 부동산, 펀드·신탁 순으로 응답했다. 보유 금융 자산을 봤을 때 남성은 주식을, 여성은 보험과 연금이나 실물 자산을 보유한 비율이 높았다. 암호화폐 보유율도 남성이 13%로 여성(9%)보다 높았다.

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보통 사람은 34.9%가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부자는 그보다 두 배 높은 69.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약 30억원까지 삶에 만족하는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50억원을 넘어서자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부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 사람보다 30분 짧았다. 부자는 아침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신문 읽기, 아침 운동과 산책, 일정 확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클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보는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경제 기사를 열독했고 연예·스포츠, 사회 기사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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