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의 목표는 서울이 아닙니다. 세계로 나가 세계를 상대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28일 마포동 서울사무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동남아시아 학생들을 그 나라의 지도자 수준으로 양성하고 유럽 학생들에게는 K문화를 가르쳐 그 나라의 ‘한국 전문가’가 되도록 기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총장이 유치하려고 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교환학생이나 단순 연수생과 같은 ‘허수’가 아니다.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익히고 잘 적응해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예컨대 전북 지역 특화형 유학생 현장실습, 인턴제 도입, 외국인 유학생 창업 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유학생들이 지역 특화형 산업계에서 종사할 기반을 조성하는 식이다. ‘2+2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대학과 전북대에 2년씩 다니게 해 양쪽에서 학위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이공계 인재 유출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양 총장은 고려대 화학공학 학사, KAIST 화학공학 석·박사를 받고 전북대 화학공학부 학부장을 맡았던 이공계 석학이다. 그는 “이공계 인재들이 적성과 무관하게 의대로 진학하는 점이 단기적으로는 염려되지만 의료시장이 정점을 누리는 지금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트렌드”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시장 논리 등이 작동돼 이공계 인재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대학 선정에 따른 수혜를 지역 내 다른 대학과 함께 누리겠다고도 했다. 양 총장은 “글로컬사업에 투입되는 지자체 대응자금 1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공유 인프라·교육 콘텐츠 개발에 쓰려고 한다”며 “잘하는 대학 몇 개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전국 300개 대학이 다 살아서 전 세계 학생들을 데려올 때 한국 대학들이 글로벌화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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