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입력 2024-04-30 10:28  

이 기사는 04월 30일 10: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발표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내수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부동산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또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장가동률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제조기업 8 곳 가운데 1 곳이 중국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문으로 떠돌던 대기업의 중국 철수설 또한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중국의 충칭 공장을 투자금의 5분의 1 가격인 3000억 원에 매각했다. 기아차도 향후 중국 법인에 추가 증자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태국 등 동남아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대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중단하거나 일부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자생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중국 법인의 상황은 대기업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손실을 감당할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빠르게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중국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사업을 한 단계 더 키울 수도 있다. 어떤 방향을 택하든, 중국 시장의 특수성과 여러 리스크 및 이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JV)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에서 외국자본을 회수하는 절차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중국 내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첫째, 중국에서는 경영권 이전과 거래 대금의 수령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경영권을 이전할 때 거액의 대금을 수령한다. 반면 중국에서 경영권은 공상(工商, 등기) 변경이 완료되면 이전된다. 거래 대금을 해외 매도자에 송금하기 위해 세무신고 및 외환관리국 등기 등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때 소요되는 기간은 정부기관의 행정적 판단에 따라 보통 2~3개월이며,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시간상 간격 때문에 매도자는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 자산의 소유권을 중국 매수자에게 이관하지만, 상응한 대금을 단기간에 못 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보다, 리스크를 미리 파악하고 발생한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외환관리국 등기시 신속한 통과를 위해 감정평가 기관을 미리 선정해 가치평가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정부 승인을 대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조사나 직원 파업 등의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슈가 실제로 발생하면 지방정부의 해당 기관 및 이해관계자와 신속하게 소통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승인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세무신고 및 외환관리국 등기 기준 및 법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준에 맞지 않은 자료를 제출했다가 다시 제출하라는 요구 때문에 거래 대금 수령이 지연될 수 있다. 일례로 한국 A 기업은 외환관리국 등기 자료를 제출할 때 매수자의 투자 재원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매수자의 등록 자본금 증자 등 후속 작업을 수행하다가 대금 수령이 한달 이상 더 지연됐다.

마지막으로는 JV 구조로 일부 지분 매각한다면 거래 추진을 위해 매수자의 성향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경영권 인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소수 지분만 인수하려는 전략적 투자자가 많지 않다. 특히 여유 자본을 보유한 국영기업에서는 경영권 인수 조건이 아니면 투자를 안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편, 한국기업 입장에서는 인수자에 다수 지분을 팔고 소수 지분만 남길 경우 나중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JV 계약 협상을 진행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해 추후 지분 매각이 가능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사전에 자문사를 선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보여줬던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기업 실익을 고려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응하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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