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1분기 인허가 물량이 작년 1만2749가구에서 올해 6493가구로 49.1% 급감했다. 인천도 같은 기간 3896가구에서 2391가구로 38.6% 줄었다. 반면 경기는 1만8686가구에서 2만1422가구로 14.6% 늘었다. 수도권 전체 인허가 물량은 3만5331가구에서 3만306가구로 14.2% 감소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광주와 울산, 전북은 70% 넘는 감소폭을 보였다. 비수도권 전체 인허가 물량은 6만1299가구에서 4만4252가구로 27.8% 감소했다.
2~3년 후 공급의 선행지표인 전국 착공 물량도 작년 1~3월 5만7153가구에서 올해 4만5359가구로 20.6% 줄었다. 반면 주택 수요는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2816건을 기록했다. 2월(4만3491건) 대비 21.4% 증가해 작년 5월(5만5176건)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하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최근 대구의 분양 자체가 적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질적’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2월 1085가구에서 3월 1306가구로 20.4%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대구에서 약 77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준공이 머지않은 후분양 단지가 많아 제때 계약자를 찾지 못하면 바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경북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이 2월 790가구에서 3월 1008가구로 27.6% 급증했다. 지방 전체 악성 미분양은 같은 기간 9582가구에서 9933가구로 3.7% 증가하며 1만 가구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503가구→490가구)과 수도권(2285가구→2261가구)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10년 만에 재도입하기로 한 기업구조조정(CR)리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CR리츠는 투자금을 모아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한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분양 전환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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