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땐 1~2년 내 입주"…서울 후분양 '봇물'

입력 2024-05-03 17:30   수정 2024-05-04 00:58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아파트 입주 지연 우려가 높은 가운데 상반기 서울 서초구, 강동구 등 인기 주거지에서 후분양 물량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끈다.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을 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해 공사를 시작한 단지라는 게 공통점이다. 후분양 아파트는 공사가 60% 이상 이뤄져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사 중단과 입주 지연 가능성이 적다. 선분양과 달리 입주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은 만큼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상반기 서울서 후분양 쏟아진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에서 후분양으로 공급됐거나 공급을 앞둔 단지는 5곳, 총 4985가구로 조사됐다. 상반기 후분양 물량 전체가 서초구와 강동구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동남권에 몰렸다.

DL이앤씨는 이달 강동구 성내동에 조성되는 ‘그란츠 리버파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2021년 착공한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42층, 2개 동, 총 407가구(전용면적 36~180㎡)로 지어진다. 이 중 32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025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도 후분양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규모다. 총 641가구(전용 59~191㎡) 중 292가구를 상반기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가가 3.3㎡당 75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572가구)와 성내동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58가구)이, 2월에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가 후분양으로 공급됐다. 청약 당시 메이플자이는 442.3 대 1, 더샵둔촌포레는 93.1 대 1의 높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공사비 인상 리스크 없는 후분양
서울에서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최근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서울에 공급됐거나 공급을 앞둔 후분양 단지는 5곳으로 상반기 서울 전체 공급 예정 단지 11곳의 절반에 육박한다. 총가구 기준으로는 9172가구 중 4985가구(54.4%), 일반분양 기준으로는 2846가구 중 913가구(32.1%)가 후분양이다.

후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 서울 전역이 분양가상한제 규제로 묶인 탓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분양 시기를 조율하던 사업장이 후분양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후 공사비 갈등이 본격화하며 분양 시점을 늦추는 사업지도 나타나고 있다. 후분양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 보증에서 제외되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물가 상승에 따른 택지비, 건축비 인상분 등을 반영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더 인정받는다.

후분양 아파트는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기 때문에 입주 지연 우려가 적다. 청약 후 1년 안팎의 짧은 기간 안에 새 아파트 집들이를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때 후분양 아파트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잔금 마련 일정이 촉박한 점은 주의해야 한다. 통상 후분양 단지는 청약 당첨으로부터 입주까지 기간이 1년 안팎이어서 이 기간 내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 건설사가 공사 기간 부담하는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해 공급금액이 선분양보다 높게 책정될 수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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