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돌봄 가족에 따뜻한 손길 내민 구광모·박정원 회장

입력 2024-05-03 18:52   수정 2024-05-04 00:23


“30여 년 전 조부(고(故) 구자경 명예회장)께서 건립해 사회에 기부한 복지관에서 이번 행사가 열려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3일 서울 남가좌동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감개무량한 듯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간병돌봄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LG그룹, 두산그룹과 함께 마련했다. 행사 장소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구 명예회장이 1992년 세운 뒤 서대문구에 기부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행사 첫머리 발언을 통해 “이날 행사를 계기로 간병과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민관과 공공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대한상의도 ERT 기업과 함께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중증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가족 구성원의 간병돌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가족 내 중증질환자가 있을 때 느끼는 경제적·심리적 부담 등에 사회가 관심을 두고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최 회장을 비롯해 박 회장, 구 회장 등은 토크콘서트에서 환자 가족이 처한 어려움을 경청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나음소아암센터 관계자, 소아암 완치 청년, 환아 가족 등은 환자 가족을 돌보는 청년과 소아암 환자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 회장은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5억원 상당을 지원키로 했다. 기부금은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를 운영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재단은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곳을 새롭게 열기로 했다. 쉼터 6곳은 연간 총 4000여 명의 환자와 보호자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의 기부로 기존 11곳이던 가족 쉼터는 총 17곳으로 늘게 됐다.

두산은 전국의 젊은 영케어러(질환을 가진 가족의 돌봄·생계를 책임지는 13~34세)를 대상으로 매년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케어러 지원금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 조부모·한부모 등 성인 가족을 돌보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청년들에게 전달된다.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 냉난방 시설 설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ER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소방관 복지 지원과 위기 청소년 자립 지원, 지역 아동 보육인프라 지원 등의 프로젝트를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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