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중소형 증권사들도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A-(부정적)’ 신용도가 책정됐다.
대형 증권사 중에도 신용등급이 강등될 처지에 놓인 곳들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하나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내렸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데다 금융지주 모회사의 지원 여력이 충분한 증권사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잣대도 깐깐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3월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등을 반영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도 증권사 재무건전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계 각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연일 급락하면서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는 신용도 하향 조정 위험성이 더 높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권업황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부동산 PF시장이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증권사는 여전히 추가 손실 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라며 “부동산 PF와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로 재무 부담이 커진 증권사는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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