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출산율이 0.6명대까지 떨어지며 ‘국가 소멸’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자문기구라는 성격상 예산 집행권도, 관련 부처를 조정할 힘도 없다. 실무 인력이 수십 명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여러 부처에서 1년~1년반 정도 파견 나와 일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저출산위는 저출생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은 2005년 출산율이 1.26명까지 떨어지자 ‘1억총괄상’이란 특임장관직을 신설해 출산율 급락을 막았다. 지금 우리는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책을 마련하고 그렇게 마련한 정책을 강력하게 집행할 부처가 필요한 게 현실이다. 야당도 정부조직법 개정에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인구부’, 더불어민주당은 ‘인구위기대응부’ 신설을 공약했다. 윤 대통령이 제안한 저출생대응기획부와 별로 다르지 않다.
관련 부처 신설이 단순히 ‘정부 몸집 불리기’나 ‘윤석열 정부 사업’에 그쳐선 안 된다. 저출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과제다. 정권에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단순히 돈만 퍼붓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현금 지원 못지않게 출산·육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출산 확대 정책과 함께 인구 감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동, 연금, 교육 등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정부도, 정치권도, 시민사회도 지금이 국가 소멸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국가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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